무시무시한 골 폭풍 일으킨 '특급 킬러' 아드리아노

김태석 2016. 2. 23. 2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골 폭풍 일으킨 '특급 킬러' 아드리아노



(베스트 일레븐)

패스 게임이 축구 전술계에서 득세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다소 덜한 듯한 시대인 듯하지만, 확실한 킬러의 존재는 예나 지금이나 그 팀을 강호로 만드는 필수 요소다. 이런 맥락에서 2016시즌 FC 서울은 분명 주목할 만한 강호다. 찬스만 나면 득점을 확실히 만들어내는 아드리아노의 존재 때문이다.

23일 저녁 8시(한국시간) 부리람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1라운드에서 서울이 태국 최강팀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6-0으로 완승했다. 서울은 전반 27분, 전반 40분, 후반 4분, 후반 14분에 터진 아드리아노의 릴레이포와 후반 22분 데얀, 경기 종료 직전 이석현이 각각 1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적지에서 대승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전북 현대와 더불어 K리그 클래식 2강으로 꼽히는 서울의 시즌 첫 공식전이기에 팬들의 관심이 꽤나 몰렸던 경기였다. K리그의 대표적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탓에 최용수 서울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이 부리람을 상대하는 원정 경기에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서울은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뽐내며 태국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부리람을 난타했다.

경기 시작 후 20분 동안은 꽤나 고전했다. 부리람은 디오고·카이오 등 브라질 출신 공격수를 앞세워 서울 수비진의 허점을 노렸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 돌파를 통해 서울 수비진에 제법 부담을 줬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서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 돌파구를 바로 아드리아노가 만들어냈다.

아드리아노의 첫 골은 올 시즌 서울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공격 조합, 일명 ‘데드리아노’에서 나왔다. 하프 서클 지점에서 데얀이 시도한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송곳처럼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부리람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 등등하던 부리람의 사기가 이 순간 꺾이고 말았다.

이후 아드리아노의 쇼 타임이 벌어졌다. 전반 40분 주세종이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시도하자, 아드리아노가 상대 수비 배후로 파고들어 부리람 골키퍼 시와락 테드숭노엔과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아드리아노는 마치 상대 골키퍼를 농락하듯 공의 방향만 바꾸는 터치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빼앗긴 부리람이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아드리아노는 이를 가볍게 짓밟아버렸다. 후반 4분 다카하기 요지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후 또 다시 상대 수비진 배후로 파고들어 환상적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세 골 모두 동료가 침투 패스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배후를 깨는 움직임을 보인 후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해트트릭을 완성했으니 충분히 만족했을 법한데도, 아드리아노의 골 폭풍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후반 14분 데얀이 크로스를 시도한 상황에서 다카하기가 골문으로 쇄도하자 다급해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됐다. 이 기회를 아드리아노가 놓칠 리가 없었다. 깔끔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네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세를 몰아 아드리아노는 후반 22분 데얀이 터뜨린 팀의 다섯 번째 득점에도 도움까지 만들어냈다.

아드리아노는 그야말로 괴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쳐보였다. 골도 골이지만, 동료와 절묘한 호흡을 뽐내며 득점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올 시즌 활약이 기대가 된다. 특히 공격진에서 공존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데얀과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상당히 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두 선수는 파트너의 도움으로 득점하고, 보은하듯 상대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뽐낸 아드리아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