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생 두려움에 떨게 한 유기견 '거지왕' 포획

2016. 2. 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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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소방 이틀간 추적해 마취총으로 붙잡아
<<광주 북부소방서>>

광주 북부소방 이틀간 추적해 마취총으로 붙잡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후 5시께 광주 북구 광주교육대학에서 300여m 떨어진 주유소 공터에서 소방대원 두 명이 마취총을 겨눴다.

총 끝은 공터 끝쪽에서 지친 듯 잠이 든 하얀 털이 눈까지 덮인 개에게 향해 있었다.

동시에 발사된 마취 총알을 맞은 개는 화들짝 놀라 달아났으나 순식간에 온몸에 퍼진 마취약 기운 때문에 그물을 들고 추격에 나선 소방대원에게 결국 붙잡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석 달간 광주교육대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유기견 '거지왕'이 붙잡히는 순간이었다.

수컷인 거지왕은 지난해 말 광주교대 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지왕은 학생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던 또 다른 암컷 유기견 '가을이'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교문, 학교운동장, 기숙사 주변에 수시로 출몰했다.

온순한 가을이와 달리 거지왕은 학생들의 가방과 신발을 물어뜯거나 위협하는 등 난폭한 행동으로 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학생들은 이 유기견의 난폭한 성격에 직접 거지왕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거지왕에게 피해를 본 학생들의 8차례 신고를 받은 광주 북부소방서는 포획에 나서기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소방대원들이 나타나면 자취를 감춰버리거나 마취총을 맞고도 쏜살같이 도망가 버려 속수무책이었다.

거지왕 때문에 학생들이 조를 짜서 하교한다는 말까지 들리자 광주 북부소방서 대원들이 포획작전에 나섰다.

22일부터 시작된 거지왕 포획작전에는 주변 동부소방서와 교대 측 관계자들도 함께 동원됐다.

9시간의 추적 끝에 다음날 오전 5시께 학교에서 300여m 떨어진 주유소 인근 공터에서 거지왕 포획에 성공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마취된 상태로 도주한 유기견을 안전하게 붙잡아 다행이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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