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기금운용본부 독립공사화 지지 표시

음상준 기자 2016. 2. 23. 16: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문일답]"기금 잘 운용하려면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3가지 필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음상준 기자 =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00조원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공사화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문 이사장은 23일 세종시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기금운용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 "CEO가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 독립과 관련, 사견임을 전제로 "기금을 잘 운용하려면 전문성과 독립성, 투명성 3가지가 꼭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수익률을 매년 1% 포인트 올려 운용한다면 후세대 보험료 부담을 3% 낮출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정부가 기금운용본부 독립을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명분이 수익률 제고였다. 전문인력이 독립성을 갖고 국민재산을 운용한다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16일 임명장을 받고 활동을 시작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이 배석했다.

다음은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일문일답이다.

-전임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 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예전 일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변하기 곤란하지만, 연금공단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은 각각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이다. 전술적인 자산 관리는 CIO 책임이고 역할이다. CEO가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CEO는 전체적으로 조직과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 역할이 구분돼 큰 마찰이나 갈등은 없을 것이다.

강면욱 본부장 = 조직생활만 30년이다. 화합이 몸에 잘 배어 있다.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하고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해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기금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그런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취임식에서 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 조직개편을 얘기했다. 어떻게 진행되나.

▶(기금운용본부)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시스템과 인력을 보강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장관 시절에 기금운용본부를 복지부 산하로 두는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전문성이 다르다는 것을 존중한 조직체계 만들어야 하지만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기금 운용에서 제도를 떼어낼 수 없다. 수익률을 매년 1% 포인트 올려 운용한다면 후세대 보험료 부담을 3% 낮출 수 있다. 이런 결정이 기금 운용 수익률에 달렸다. 큰 틀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금 운용의 투자 방향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전략적인 투자 배분을 결정한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국내보다는 해외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매년 기금이 10~15%씩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빠르게 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서 증가분을 다 소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다양성이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강면욱 = 대체투자는 국내에서는 물건이 한정적이다. 전체 기금을 1% 늘리면 5조원 규모다. 해외에서 물건을 찾을 수밖에 없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해외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저금리 기조로 채권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큰 방향이 잡혀 있다.

-기금운용본부 독립은 어떻게 생각하나.

▶집행 기관 장으로 (이 자리에) 왔다. 공사화는 정책적 차원의 이야기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금 운용체계는 국회에 관련 법률이 계류 중이어서 방침이 정해지면 최선을 다해 이행하는 것이 임무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기금을 잘 운용하려면 전문성과 독립성, 투명성 3가지가 꼭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하다.

-복지부 직원들이 메르스로 중징계가 예상된다. 장관 시절의 책임을 온전히 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답변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지금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복지부 전 직원들이 밤잠을 설치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초기 대응이 미흡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이 없다.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메르스 관련 감사원) 감사는 진행 중인 상황이라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감염병) 역량을 강화하는 조치가 이뤄진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연금공단 이사장 지원은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고민했지만 평생을 연금과 씨름하며 살아왔다. 누구 못지않게 30년 넘게 연금을 고민했다. 연금공단에 와 국민연금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 국민연금 제도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미력하게나마 (열정을) 바치고 싶어 용단을 내렸다.

sj@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