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 매각 추진.."매각 위한 경영진단 실시중"

임솔 기자 2016. 2.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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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지분 68.5%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매각을 위한 경영진단을 하고 있으며 3월 중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매각 계획이 잡힌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되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 합병안이 철회됐다"며 “조수인 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사장 사례처럼 두 회사를 동시에 맡는 인사제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5년 12월 전동수 전 삼성SDS 사장을 삼성전자(005930)의료기기사업부 사장으로 임명했다. 삼성메디슨 사장 자리는 두달 넘게 공석이다.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 양대축’으로 불려왔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 당시 국내 의료기기 1위 업체인 메디슨을 30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가 두 조직을 합병한 뒤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삼성메디슨의 실적 부진 탓이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국내 의료기기 1위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보면 삼성메디슨은 2013년 오스템임플란트에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급기야 삼성메디슨은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9월까지 124억원의 영업손실과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GE헬스케어와 지멘스 헬스케어가 가진 고급 초음파 기술력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라며 “일진그룹 계열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중국 마인드레이 등 다수 기업이 중저가 초음파 시장에 뛰어들자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렸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인수에 관심이 있을 만한 소수의 기업을 비밀리에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의료기기사업을 유지한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개발하는 의료기기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2014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 5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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