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나'를 찾아라..'동안거' 수행 해제

김빛이라 2016. 2. 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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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2일) 정월 대보름은 석 달 동안 외부 출입을 끊고 수행에 전념했던 스님들이 다시 산문을 나서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기나긴 수행의 겨울 산사...

김빛이라 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얼어붙은 듯 적막감이 감도는 겨울 산사.

입을 닫고 눈을 닫으니 마음은 '나'를 향해 내려앉습니다.

석 달, 하루 10시간.

잡념을 지워내고 철저한 고독 속에 참된 '나' 로 들어갑니다.

<인터뷰> 인성 스님(동안거 수행 스님) : "말을 안하긴 쉬워도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건 어렵습니다. 생각들, 그것들을 잠재우는 것이 진짜 말하지 않는거죠.

법고와 범종의 울림에 또 다른 새벽이 열리고...

반 세기, 수십 번의 동안거를 거친 고승도, 정진에는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선원장) : “지금 저 텅빈 허공에 우리가 똥물을 끼얹어도, 허공은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먹물을 가져다가 아무리 끼얹어도, 허공은 먹물에 물들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본질, 생명의 본질은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는다."

허공을 지키는 소나무마저 미동 없이 고요하고…

마침내 수행의 끝을 알리는 죽비 소리가 울립니다.

석 달 전 메고 온 걸망을, 스님들은 다시 짊어집니다.

<녹취> "나를 비워서 나를 바로 보는 겁니다. 채우는 게 아니고 비워내는 겁니다."

산문을 나서는 순간 깨달음을 향한 각자의 또 다른 만행 길이 시작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김빛이라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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