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 "알파고와 멋진 대결 기대한다"

김현아 2016. 2.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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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세계 바둑 랭킹 1위이자, 한국 바둑의 자존심 이세돌 9단이 3월 9일부터 구글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서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부총재는 “떨린다. 이렇게 바둑이 주목받은 것은 바둑 5천 년 역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을 언급했다.

그는 “알파고 이전에는 컴퓨터를 좀 우습게 여겼다”면서 “당시까지만 해도 컴퓨터와 두려면 다섯 점을 접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이 차이를 극복하려면 적어도 몇 세대가 걸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유럽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인 판후이와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5전 전승을 거뒀다. 구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이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제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은 결과를 떠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그 중심에 한국의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이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박치문 부총재는 구글 측도 이번 대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50%라 말하지만, 겸손함이 담겨 있음을 감안할 때 구글의 자신감은 넘칠 것이다. 판후이를 5대0으로 이겼다는 것은 바둑이란 난공불락의 성체 밑에 (인공지능이)바짝 육박했다는 걸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새로운 관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알파고가 이기든 지든 앞으로 사회의 난제들을 푸는데 (인공지능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멋진 대결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영국 런던 현지 딥마인드 사무실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참여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은 컴퓨터가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중 가장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흔히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바둑의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알파고의 신경망 구축 기법을 통해 바둑뿐 아니라 차후 우리 세계에서 적용하는 동일한 접근 방식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게임이 아니다. 이런 (인공지능) 능력을 과학자들이 접한 난제들인 기후변화 모델링 관련 문제나 복잡한 치료 분석작업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기원과 이세돌 9단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화상연결을 통해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세돌 9단. 구글코리아 제공
화상연결로 참여한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를 이세돌 9단(좌)과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우)가 바라보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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