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G5' 공개 현장..'비장함'과 '유쾌함'의 묘한 어울림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늘 기자, 김희정 기자] [[2016 MWC]삼성, VR 중심 '룰 메이커' 천명…LG, 스마트폰의 확장 "판 바꾸겠다"]
어두운 배경과 검은색 큐브에 푸른 빛으로 강조한 숫자 '7'과 파스텔톤의 화려한 배경아래 다수의 춤추는 바람인형.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각각 완전히 다른 초청장을 보내왔다. 그리고 결전의 날 이들의 홍보 전략은 포스터 분위기만큼이나 달랐다.
◇"한계를 넘겠다"…삼성전자 "갤7은 진보의 결과물"
오후 7시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과 'S7엣지' 언팩행사장. 어둠에 휩싸인 대형 큐브박스가 열리며 '갤럭시S7'의 단서들이 하나씩 공개된다.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를 주제로 한 삼성전자 언팩 행사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을 다졌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과거는 관련 기술도 없고, 초라했지만(humble) 야망은 컸다"며 "모든 사람들이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신념이 지금까지의 혁신을 만들어냈다"고 과거를 소회했다.
이어 "S7은 더 큰 혁신이고, 스마트폰 그 이상이다. 뭐가 가능하고 뭐가 더 재밌는지 새롭게 정의해 새로운 기회와 경험, 세상을 연결하겠다"며 갤럭시 브랜드의 미래 방향을 밝혔다. 올해 7개 국가에 추가로 선보일 삼성페이도 그 예로 들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회와 경험으로 제시한 것은 VR(가상현실)이다. 국내외 언론과 파트너사 관계자 5000여 명이 둘러싼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좌석에 '기어VR'을 배치하고, 이날 주요 발표를 VR 영상으로 구현했다.
△'듀얼픽셀' 카메라와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 △VR 카메라 '삼성 기어 360' 등 새로운 기능이 소개될 때마다 참관객들의 환성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 날의 백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깜짝 등장이다. 그는 "내 딸이 첫 걸음을 내딛을 때 360도 VR로 이를 촬영했다"며 "10년 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텍스트로 공유했고, 최근 이를 사진으로 공유했지만 조만간 우리는 VR로 경험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 하드웨어 기업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결합해 최고의 V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언팩 행사를 S7 공개현장을 기어 VR을 활용해 실시간 360도 영상으로 전세계에 중계하며, 미래 스마트폰의 성장을 VR과 함께 주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같이 놀자!"… 'G5'와 함께 등장한 LG의 '친구들'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언팩 행사보다 5시간 앞서 열린 'LG G5 데이' 행사장은 화려한 조명과 유명 DJ 수리의 음악, 체험관 천장을 가득 채운 풍선들로 시종일관 경쾌한 느낌을 자아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 본부사장(사장)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은 채 마이크를 잡았다.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G5는 모듈 방식의 확장성을 통해 내 손안의 놀이터를 표방했다"는 조 사장의 발언은 '엔터테인먼트'와 '확장'을 통해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LG전자의 각오를 담았다.
그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혁신보다 기존 기능을 일부 보완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차세대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G5가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증명하듯 조 사장이 G5 하단의 분리형 모듈을 손으로 밀어내 빼는 장면에선 행사장의 관객들 3000여명이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LG전자는 카메라 그립,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 등 확장 모듈을 활용한 스마트폰 에코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춤추는 다수의 막대풍선처럼 LG전자 G5와 연결되는 다양한 '확장형' 주변기기들이 함께 만드는 스마트폰의 미래에 방점을 둔 것.
조 사장은 재차 "스마트폰 시장은 죽지 않았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G5를 기점으로 재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5와 함께 공개된 'LG 프렌즈' 8종의 세부 스펙이 공개될 때마다 해당제품 개발에 함께 참여한 글로벌기업의 임원들도 함께 등장했다. 찰스 암스트롱 구글 스트리트뷰 담당 총괄매니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 스테판 페르소 뱅앤올룹슨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자리를 함께 하며 LG전자의 '친구'를 자처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늘 기자 iskra@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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