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진압' 대 '변호'
[경향신문] ㆍ권영국 변호사,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경주 대결’
노동·인권 전문가인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변호사(53)가 21일 4·13 국회의원 총선거 경주 출마를 선언했다.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철거민을 변호했던 권 변호사가 정면 대결하게 됐다.
권 변호사는 이날 용산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살인진압 주범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잡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진상조사단 조사팀장과 구속 철거민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무소속을 선택한 권 변호사는 “김 전 청장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는 행위는 대한민국 수치이며 경주 시민을 ‘불가역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라며 “이 불의한 현실에 침묵하고 있을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청장이 지난해 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경주를 방문, “김석기가 가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닌 감옥”이라며 출마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청장 측은 주민들에게 ‘저는 당시 경찰 총수로서 혼자 책임지고 사퇴했고,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좌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김 전 청장은 용산참사 직후 옷을 벗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오사카 총영사,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여당 내 ‘진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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