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보물 몇명 찾았다..김 대표든 누구든 면접 받아야"

유정인 기자 2016. 2. 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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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새누리 공천면접 신경전
ㆍ박진 “동생이 치고들어와” 오세훈 “형님이 양보해줘야”
ㆍ빅매치 지역 종로서 출발…노원병·마포갑 등 이어져

새누리당의 4·13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후보 ‘옥석 가리기’의 막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이틀째 공천면접이 진행되면서다. 친박·비박의 ‘물갈이 논란’ 등 첨예한 계파 대결의 도중인 만큼 긴장감이 팽팽하다. 공천을 놓고 겨루는 ‘내부 경쟁자’들끼리 묶어 집단면접을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어색한 조우와 신경전이 이어졌다.

21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 제1회의실.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진 안대희 최고위원과 강승규 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위해 나란히 당사를 찾았다. 두 사람은 반갑게 손을 맞잡았지만,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 수차례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민감한 이슈인 경선 여론조사 룰을 두고 강 전 의원이 “당원 30%, 일반국민 여론조사 70%가 보편적 원칙”이라고 주장한 반면, 안 최고위원은 “규칙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온도차’를 드러냈다.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 3 대 7에 대한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 100%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갑 예비후보 안대희·강승규 어색한 침묵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면접 이틀째인 21일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인 안대희 최고위원(왼쪽)과 강승규 전 의원이 면접을 기다리며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지난 총선과 달리 현역 의원들도 면접 대상에 포함돼 원유철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도 줄줄이 면접장을 찾았다. 공관위원들이 지역현안과 노동 4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상대 후보에 대한 강점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포갑에 앞서 면접을 마친 서울 노원병 이준석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취재진에게 “ ‘정권 심판’ 같은 거대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공천면접이 시작된 20일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여야, 여여 후보 간 ‘빅매치’ 지역인 서울 종로였다. 더불어민주당의 5선 정세균 의원에 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공천’을 두고 다투고 있다. 대기실에서 나란히 앉은 두 후보는 “동생이 치고 들어오는데 어떡합니까”(박 전 의원), “형님이 양보까지 해주면 더 좋은데…”(오 전 시장)라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서울·인천·경기 43개 지역의 면접을 마친 데 이어 22일에도 수도권 31개 지역 면접을 이어간다. 이후 단수·우선추천 지역과 경선 선거구를 발표하게 된다. 우선추천 지역 범위를 두고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발표를 즈음해 ‘강 대 강’으로 충돌할 공산이 크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보물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몇 명 찾은 것 같다. 그런 분들이 잘되도록 머리는 조금 써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의 권한과 우선추천 확대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도 공천면접에 안 나오면 보류”라고 한 데 대해선 ‘농담’이라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면접은) 누구나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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