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부활 신호탄 쏜 LG전자, 역대 최강 'G5' 공개.."3월 말 출시될 듯" (종합)
세계 최초 모듈 방식 디자인으로 승부수
뱅앤울룹슨 모듈 끼우면 최고 수준 오디오 성능 발휘
빠르면 전 세계 3월 말 출시될 듯
베일에 가려져 있던 LG전자의 신병기 ‘G5’가 공개됐다.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이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 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기 좋게 날려버리고 기기와 기기의 결합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LG전자(066570)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5 Day’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LG G5’를 공개했다. G5는 작년 1월 취임한 조준호 사장이 100% 기획·개발에 참여한 첫 전략 스마트폰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조 사장은 MWC에서 G5 공개행사(언팩)를 갖고 삼성전자 ‘갤럭시S7’과 동시 공개로 맞대결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가 MWC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G5는 스마트폰 스크린 속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G5를 시작으로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의 표정에는 이번에 공개한 G5를 LG전자 스마트폰의 부활의 신호탄으로 만들겠다는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각오가 내비쳤다.
◆ LG G5, 확장 가능한 ‘모듈’ 방식 적용…디자인은 풀메탈
LG전자 G5는 그야말로 최첨단 신기술의 결정체다.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채택해 하드웨어 간 결합의 시대를 열었다.
G5의 모듈 방식은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에 있는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 교체할 수 있다. 분리한 기본 모듈을 대신해 LG 캠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 등 ‘확장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
LG 캠플러스는 아날로그식 손맛 제공하는 카메라 그립 모듈이다. 가죽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또 LG 캠플러스는 1200mAh 용량의 확장 배터리를 내장해 G5의 기본배터리 용량을 더하면 총 4000mAh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O)’과 협력해 개발한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모듈이다.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어, 사실상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한다.
G5는 모듈 방식을 지원함에도 풀메탈 디자인을 채택했다. G5의 금속 소재는 '마이크로 다이징(Micro-Dizing)' 공법이 사용됐다. 이 방식은 아주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공법으로, 메탈 고유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실버, 티탄, 골드, 핑크 등 4가지 세련된 색상을 구현했다.
◆ G5, 듀얼카메라 탑재…1.7배 넓은 135도 광각 촬영 가능
LG전자 G5는 그동안 출시됐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자랑한다. G5의 후면에는 각각 135도와 78도의 화각을 지닌 2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135도 광각 카메라는 스마트폰 내장형 카메라로는 세계 최대 화각이며,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1.7배 넓게 촬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야각이 약 120도임을 감안하면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촬영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같은 거리에서 더 넓은 배경을 담을 수 있어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 풍경 등을 찍을 때 유리하다.
G5는 5.3인치 초고화질의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에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구현해 화질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올웨이즈온은 화면이 꺼져 있어도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와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알림 정보를 표시해 주는 보조화면을 말한다.
G5의 올웨이즈온 화면은 가로 27.5mm, 세로 31.1mm의 직사각형 크기로 이보다 앞서 나왔던 'V10'의 보조화면 면적보다 2배 이상 커 가독성이 뛰어나다. 단순히 시간, 날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켜는 횟수가 하루 150회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끄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G5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2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820은 전작 810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빠르고 소비 전력은 전반수준이다. 그래픽을 담당하는 ‘아드레노(Adreno) 530’ 그래픽 처리장치(GPU) 역시 전작 430보다 40%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을 구현한다.
◆ G5, LG전자 부활의 승부수 되나
LG전자는 좀처럼 스마트폰 부문에서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한때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며 추격의 의지를 다졌지만, 이내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며 존재감을 잃었다. 실적도 들쑥날쑥했다.
LG전자 입장에서 G5는 부활을 위해 던진 마지막 승부수일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4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영업적자 77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업체”라며 “하지만 최근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내수 시장을 업은 현지 업체들의 성장으로 순위가 밀리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하락했다.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 보조금 지급이 줄면서 고가폰 시장이 결정타를 맞았다. 20%대였던 점유율이 법 시행 1년 만에 절반 가량 줄었다.
조 사장은 “G5는 스마트폰의 모든 최신 신기술을 집약한 결정체”라며 “올 한해 LG전자의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5에 LG전자의 사활(死活)을 걸었다는 설명이었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G5가 3월말에서 4월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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