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통유리까지..불편하다는 편견 깬 한옥

권란 기자 2016. 2. 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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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옥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불편할 거란 선입견 때문에 그냥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요즘은 주차장에 반지하까지, 양옥의 편리성을 가미한 현대식 한옥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깔끔한 군청색 기와와 단단하게 세워진 나무 기둥, 겉보기엔 전형적인 한옥 같지만, 실은 양옥과 한옥을 결합한 1.5층짜리 집입니다.

아래층은 이른바 필로티 구조로 기둥을 세워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현관 안으로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는 거실과 방이 나와 전혀 한옥 같지 않습니다.

계단을 따라 반 층을 올라가니, 그제서야 문살 있는 창과 한지로 바른 벽, 마룻바닥 같은 한옥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다만 지붕 안에는 무거운 흙 대신 단열재를 넣어 열이 새지 않도록 했고, 조망을 위해 통유리창을 달았습니다.

[김은진/한옥 거주 :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한파도 있었거든요. 전혀 춥지 않고 따뜻하고…. 아파트에서 누리던 생활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서 좋고요.]

요즘 서울시에만 한 달에 5건꼴로 한옥 신축 허가 신청이 들어옵니다.

ㄱ자, ㄷ자 전통 구조에서 벗어나, 다용도실 같은 생활 공간을 늘리거나 주차장을 만드는 등 현대식을 접목한 설계가 대부분입니다.

[조정구/건축가 : 현대 건축에 있는 양옥의 거실 같은 걸 (한옥) 밑에 둬서 한옥의 부족했던 부분을 마치 휴대전화의 충전기처럼 붙였습니다.]

현대적인 설계와 자재의 사용으로 한옥이 그저 관람하고 보존하는 장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안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축 : 조정구, 사진 : 박영채,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병직)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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