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아동이 안전 하지 않은 한국"

2016. 2.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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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아동손상 사고 해마다 급증/2014년 6만9817건에 달해7년 만에 22%나 증가 심각/제주 10만명당 1226명 최다

아동 안전사고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은 ‘아동이 안전하지 않은 사회’라고 평가했다. 최근 위협받는 아동안전 문제를 치유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동손상(부상)사고 발생건수는 2007년 5만7058건에서 2014년 6만9817건으로 7년 만에 22% 증가했다. 비슷한 기간 인구 10만명당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2008년 6.01명에서 2014년 2.93명으로 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아동안전 정책이 안전사고 사망자 감소에만 초점을 둬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에 대한 예방이나 조치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아동사고는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14년 아동(만 0∼17세) 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제주가 1226명으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강원(919명), 전북(834명), 충남(827명), 인천(803명) 등도 전국 평균(751명)보다 많았다. 반면 부산은 601명으로 제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전국에서 아동안전 상황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659명), 대구(680명), 충북(705명), 대전(705명), 경남(706명)도 비교적 아동이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119구급대가 작성하는 활동일지의 아동 손상사건 통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손상은 폭력, 자살, 자해 같은 사건이나 교통사고, 넘어짐, 물에 빠짐 등의 안전사고로 신체에 해를 입은 경우를 말한다.

제주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안전사고가 고공행진을 한 가운데 특히 교통사고가 많았다. 아동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률은 439명으로 가장 낮은 부산(177명)의 2.5배나 됐다. 보고서는 “제주가 여가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외부에서 많은 사람이 오다 보니 아동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가 아동안전사고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를 묻는 체감 안전도 조사에서 47.1%는 ‘아동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우 안전’과 ‘안전한 편’이라는 응답자는 각각 0.5%와 12.2%에 그쳤다. 나머지 40.5%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아동에게 위험한 이유로는 시민의 법규 미준수, 법규 미준수에 대한 미처벌, 안전에 대한 교육 미흡 등이 주로 언급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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