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산 첨단전투기 '젠-16' 비행 공개..美·日 겨냥한 듯

제39집단군 훈련도 공개 "한반도 유사시 대비"

제39집단군 훈련도 공개 "한반도 유사시 대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춘 자국산 첨단 전투기 젠(殲)-16의 비행 장면과 한반도 유사시의 대비임무를 맡은 부대의 훈련 장면을 잇따라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은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공군기지를 찾아간 프로그램을 통해 젠-16의 비행장면을 공개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21일 보도했다.

봉황망은 "CCTV가 젠-16의 '복역'(服役·군복무 또는 임무수행)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해 이미 실전에 배치됐거나 적어도 곧 실전에 배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형 전투기는 조종석 2개, 앞바퀴 2개 등을 갖추고 레이더 모양 등에서 기존의 젠-11, 러시아제 수호이(蘇)-30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젠-16은 중국선양(瀋陽)항공기공업집단이 수호이-27을 기초로 항공전자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3.5세대 전투기다.

러시아제 엔진 대신 중국이 자체 개발한 터보팬 엔진을 장착한 젠-16은 종합 작전능력 측면에서 주변국의 어느 중형 전투기보다도 뛰어나다고 방송은 평가했다.

젠-16은 미국의 F-15E 전투기와 기본 성능이 비슷하며 공중급유 능력이 있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5월께 젠-16 편대의 시험 비행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을 계기로 중화권 언론에서는 젠-16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당시 러시아 소식통들은 중국이 젠-16을 실전에 대량 배치하면 중국 해·공군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중국이 젠-16의 비행장면을 공개하면서 실전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및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날을 세우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도 개입 움직임을 보이는 점 등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의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21D 등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둥펑-31' 계열의 ICBM을 동원한 기동훈련 장면 등을 반복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언론은 또 최근 북중 접경지역을 담당하는 북부 전구 소속 제39집단군의 동계 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제39집단군 소속 장병들이 탱크와 위성장비, 화학전 대비 장비 등을 동원해 동계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탱크에서 대포가 발사되는 장면도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CCTV는 21일 제39집단군 부대 내에서 최정예 장병을 선발하는 대회도 진행됐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선양(瀋陽)군구 소속이던 제39집단군은 북부 전구로 소속이 변경됐으며 랴오닝(遼寧)성을 포함해 북중 국경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은 정례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려 여러 가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북한의 급변사태나 대규모 탈북자 유입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 사드 배치에 대한 긴급대응 능력 강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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