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팬, 홈런 날려 1천만원 '행운'
텍사스 팬, 스윙 한 번으로 행운의 주인공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타석에 등장하면 내 이름이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로 흘러나오고, 힘차게 친 공이 펜스를 넘어간다. 환호 속 베이스 4개를 차례로 밟으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다.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광경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는 팬들의 꿈을 실현시켰다.
텍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스윙 포 유어 시트(Swing For Your Seat)' 행사를 열었다. 팬이 홈런을 치면 시즌 지정석 입장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규칙이 있다. 일단 행사에 참가하려면 해당 지정석 연간·반년 금액의 25%를 예치해야 한다. 만약 홈런을 못 치더라도 해당 좌석을 그대로 판매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장치다.
공은 배팅머신에서 나오며, 스윙은 3번까지 할 수 있다. 구속은 70마일(약113km)이다. 대학교 이후 선수로 활동한 사람은 참가할 수 없고, 나무배트로 쳐야만 한다.
결코 쉬운 조건은 아니다. 일단 글로브라이프파크는 홈 플레이트로부터 중앙 펜스까지 122m, 좌측 101m, 우측 99m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지만, 그건 힘과 기술을 갖춘 선수들 기준에서다. 일반인이 나무배트로 넘기는 건 작은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하다.
그런데 펜스를 넘기는 데 성공한 팬이 나왔다. 댈러스 근교 포트워스에 거주하는 바이런 앤더슨은 20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좌측 펜스를 넘겼다.
우타석에 선 앤더슨은 높게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힘껏 휘둘렀다. 스윙은 다소 투박했지만, 앤더슨의 소망을 담은 공은 포물선을 그리고 펜스 너머로 날아갔다. 앤더슨은 환호하는 참가자들의 갈채를 뒤로하고 베이스를 돌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앤더슨이 홈런 하나로 원래 갖고 있던 반 시즌짜리 티켓 2장을 발코니가 있는 방으로 승격했고, 새롭게 반 시즌짜리 티켓 2장을 받게 됐다'며 '구단 발표에 따르면 금액으로 따지면 8천500달러(약 1천50만원)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티켓을 2장 더 손에 쥔 앤더슨은 이번 시즌 두 자녀까지 모두 글로브라이프파크에 데려갈 수 있게 됐다.
4bun@yna.co.kr
- ☞ 자식 4명 학대한 재혼부부 …아이들 "배고파 힘들었어요"
- ☞ 남편의 '아바타 꽃뱀'? 실형 선고받은 여성 장애인
- ☞ 단원고 교장 교체에 학부모들 반발…몸싸움까지
- ☞ 방송사 건물서 숨진 채 발견된 경찰간부 부검
- ☞ "가정서 교화해야"…여동생 성폭행 지적장애인 집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스라엘 '가자시티 장악' 앞두고 공세…"하루새 123명 사망" | 연합뉴스
- "5만불 내면 배아 IQ 알려드려요" 실리콘밸리서 유전검사 성행 | 연합뉴스
- [삶] "나에겐 성폭행보다 무서운 것이 구타였다" | 연합뉴스
- 법원 "김의겸 등 '청담동 술자리 의혹' 허위…한동훈에 배상"(종합) | 연합뉴스
- 프랑스서 무슬림 공동체 위협에 영화 '바비' 상영 취소 | 연합뉴스
- '팬 금전 편취 혐의' 티아라 전 멤버 아름, 2심도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수업 중 성희롱 발언한 전직 고등학교 교사에 벌금 500만원 | 연합뉴스
- 김건희, 서울남부구치소 독방 수감…예우 없고 경호도 중단 | 연합뉴스
- 부산 다가구 주택 화재…70대 남성 고독사한 채 발견돼(종합) | 연합뉴스
- 정읍서 10대 아르바이트생 때린 고깃집 사장…경찰 조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