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동선 숨기고 軍 점검..추가도발 징후?

김효진 기자 2016. 2. 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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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일정·사진 조작하며 교란작전" 관측..5월 당대회 앞두고 도발 가능성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 사이의 쌍방기동훈련과 전투비행사들의 검열 비행훈련을 참관·지휘했다고 보도했다.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이 서해 백령도 북쪽해역에서 해안포를 여러 발 발사한데 이어 추가 도발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강화법이 발효되고 한미연합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연일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쏘아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도발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제1비서가 지상군과 공군의 실전 훈련인 쌍방기동훈련, 전투기 비행훈련을 연이어 참관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는 미국의 대북 제재법안이 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하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서명으로 정식 발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가소로운 짓"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경제제재 자체가 우리 인민의 인권에 대한 가장 큰 침해이며 미국은 이에 대해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제1비서는 북한 군의 대응태세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신은 김 제1비서가 언제 이 훈련들을 참관하고 지도했는지 정확한 시점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당일 김 제1비서가 군 간부들을 대동하지 않고 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에도 북한은 김 제1비서의 참배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동행한 부인 리설주는 지난 13일 미사일 발사 자축 연회 때 입은 붉은색 한복을 똑같이 입어 참배 날짜를 바꾸고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김 제1비서가 다음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을 앞두고 전략무기인 'F-22 스텔스 전투기' 등 폭격을 우려해 동선 노출을 숨기기 위한 조치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김 제1비서가 동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선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면서 교란 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은 도발에 앞서 동선을 좁히고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패턴을 보여 왔다"고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일 백령도 북쪽에서 3~4발 정도의 해안포 사격을 한 것으로 감지됐다. 북한의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넘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우리 측의 대응력을 우선 시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제1비서는 공식석상에서 두 번이나 "주체조선의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쏴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추가 도발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 후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3~4월경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하철,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국가기간시설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이 앞서 공개한 350여개 공동구호에서는 "5월의 하늘가에 승리의 축포를 어떻게 쏘아올리는가를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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