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전폭 지지?' 전태풍이 밝힌 솔직한 답변
[스포츠한국 안양실내=박대웅 기자] "잘 모르겠어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전태풍이 본인을 MVP로 지지하는 선수단의 목소리에 남긴 반응이다.
KC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6-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파죽의 12연승과 함께 시즌 36승18패를 기록, 같은날 전자랜드를 꺾은 모비스와 승률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면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서 올시즌 1위로 대반전을 이뤄낸 요소 가운데 친정팀으로 복귀한 전태풍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올시즌 53경기에 출전한 전태풍은 평균 10.96점 2.6리바운드 2.7어시스트 0.8스틸의 성적을 남겨 기록적으로는 최근 몇 년 간의 모습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에밋과 더불어 승부처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시즌 초반 동료들의 대표팀 차출 및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확실하게 채우면서 팀이 막판 스퍼트를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추승균 감독도 이같은 이유를 꼽으며 전태풍에게 MVP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상황.
하승진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하승진은 "MVP는 태풍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VP가 되려면) 기본적으로는 공격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시즌 나는 공격에서 큰 비중이 없었다. 에밋도 있었지만 태풍이 형이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해주면서 팀 성적이 날 수 있었다. 태풍이 형을 밀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전태풍은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조금 어렵다. 우리 팀은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제 역할을 해주면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질문이 솔직히 어렵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한 취재진이 "그렇다면 양동근이 받을 수도 있는데 그럴 바에는 본인이 받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전태풍은 이내 "그걸 어떻게 대답을 하나"라며 웃음을 터뜨리더니 "아마도?"라는 솔직한 말을 던져 기자회견장을 덩달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태풍은 "(하)승진이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간 동안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 때문에 승진이보다 조금 더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한 뒤 "추승균 감독님과는 선수 대 선수가 아닌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는데 처음에는 긴장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는 스타일에 잘 맞추면서 더욱 가까워졌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선을 다해 통합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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