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토티, 결국 감독에 분노 "존중 부족하다"

김용일 2016. 2.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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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토티. 캡처 | AC밀란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은퇴를 고심중인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40·AS로마)가 폭발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해 “존중이 부족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토티는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와 인터뷰에서 “나는 체력이나 컨디션 모두 좋은 상태다.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라며 “기량이 저하했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다. 내가 경기를 할 수 없는 건 전술적인 문제다. 이런식이면 로마에 남을 수 없다”며 이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토티는 로마 구단과 3월에 계약 연장을 논의한다. 1993년 만 16세 때 로마에서 데뷔하며 ‘로마의 왕자’로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은 토티. 2000~2001시즌 파비오 카펠로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을 하고,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장기간 활약했다. 로마에서만 721경기를 뛰며 293골 1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선수 생활 내내 빅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줄곧 ‘로마맨’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리그 27경기(8골 5도움)을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5경기(1골) 출전에 그치고 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18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전에선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3분을 뛰었다. 후반기 뤼디 가르시아 감독 대신 부임한 스팔레티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출전 시간이 짧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형태로 끝내는 건 좋지 않다. 지금까지 로마에 헌신한 것을 고려하면 더 존경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팔레티의 로마는 리그 4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그는 최전방에 토티 대신 에딘 제코를 투입하고 있다. 제코가 부진하면 모하메드 살라 등 측면 자원이 전방에 서는 방식이다. 또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아르헨티나 출신 디에고 페로티도 경쟁 중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꾸준히 현지 언론에 토티 기용을 시사하고 있으나 실전에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토티는 스팔레티 감독과 관계를 묻자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사이”라며 “(이탈리아) 신문에서 좋은 얘기를 하고 있으나 내가 직접 얘기한 건 아니다. 물론 감독을 존중은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로마와 계약이 끝나는 토티는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로마를 떠나 ‘원클럽맨’ 삶을 청산할지, 은퇴를 선택할지 관심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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