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좀 더 싸게..주거난 대학생 '공동주거 실험'
이선화 2016. 2. 20. 20:32
[앵커]
등록금만큼이나 대학생들 어깨를 무겁게 하는 것. '집'문제지요. 주거 비용 감당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하나의 집을 여러명이 빌려서 함께 사는 '공동 주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언니, 저희 왔어요.]
밤 8시,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울 남가좌동에 위치한 일명 '달팽이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청년 17명이 집을 빌려 함께 사는, 이른바 공동주택입니다.
각자 부담한 비용은 인근 임대료의 60% 수준.
지난해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면서 학교와 먼 곳으로 이사할 처지에 놓였던 김솔아씨는이번 겨울방학에 달팽이집으로 옮겨왔습니다.
[김솔아/달팽이집 거주자 : 4년 정도 하숙을 했는데, 사실상 버는 돈의 100%를 월세로 내도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더라고요.]
최근 원룸 월세 등 주거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서울 주요 대학의 기숙사 비용도 치솟고 있는 상황.
주거비 절약을 위해 공동주거를 선택했지만 낯선 이들과의 동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활습관을 고치고, 자기가 원하는 걸 양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함께 가훈을 써붙이고, 서로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며 한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송현정/달팽이집 거주자 :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동시에 열몇명이 생긴 거예요. 안정감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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