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만들어지기 전부터 핵·미사일 개발 시작"

황라현 기자 2016. 2.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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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자금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 정부 주장 반박..朴대통령에 '망령든 노파' 등 막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북한은 20일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와 관련,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핵 억제력 강화 조치와 우주개발사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시바삐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 재앙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 억제력을 키우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예견성 있는 조치는 개성공업지구가 나오기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며 "우리의 평화적인 우주개발사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가소롭게도 박근혜는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북에 들어가는 돈줄'을 끊으면 핵개발이나 우주강국 건설을 가로막아 나설 수 있다고 타산하고 있다"며 "우리의 자립적 민족경제가 무엇인지, 자력자강의 무궁무진한 힘이 무엇인지 그 추상적인 개념조차 모르고 있는 박근혜만이 이 엄연한 현실을 부정해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에서 우리가 개성공단을 통해 지급한 달러 대부분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당 지도부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은 "개성공업지구의 폐쇄는 곧 남조선 입주기업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개성공업지구를 완전 폐쇄한 박근혜의 불망종짓은 천추만대를 두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또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한 "우리가 틀어쥔 수소탄은 결코 청와대 따위나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악의 본거지 미국을 과녁으로 삼고 있다"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8·25 합의'에 명시된 '비정상적인 사태'로 판단한 것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인 사태 발생이란 대북확성기방송과 같이 군사분계선상에서 벌어지는 적대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나라의 자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의의 수소탄 시험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신은 A4용지 10장에 육박하는 이 기사에서 박 대통령을 '눈뜬 소경', '망령든 노파' 등으로 지칭하는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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