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현역도 예외없이 '면접'심사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the300]진영·이종훈·홍문종·전하진 등 참석해 공관위원과 다 대 다 면접]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총선 1차 공천 후보자 면접에 돌입했다.
'국민공천'을 내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이 지난 19대와 가장 달라진 점은 현역 의원들까지 모두 예외없이 면접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당 관계자는 "19대때는 현역 예우 차원에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을 때만 서면으로 보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역의원들도 면접을 본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 종로구에 공천을 시작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 정인봉 후보, 김막걸리 후보 등을 첫 시작으로 면접이 시작됐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면접시작 전 30분가량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눴다. 웃는 낯이었지만 어색함도 감돌았다.
면접을 마친 후 박 전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한사코 사양했지만 '면접을 치러보니 오 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평소에 늘 본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대조적으로 면접 후 대기실에서 브리핑 형식으로 면접장 분위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그는 야당의 4선 중진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어떻게 이길 수 있길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종로 지역구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일을 풀어나가는 열정과 능력이 필요하고 그 점에 있어 서울 시정을 다뤄본 제가 (박 전 의원보다 )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에 따르면 면접에서는 총선 승리 전략과 본인의 약점, 야권 후보자에 대한 경쟁력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현역의원으로는 용산구 진영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진 의원은 면접 뒤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며 "면접을 받아보면서 면접을 실시하는 사람 입장에서 알아야할 부분을 충분히 알게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밖에도 현역의원 중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 이종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갑 공천을 놓고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맞붙는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MB의 남자' 임태희 전 의원은 친박 전하진 의원과 분당을 지역구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김무성 대표의 부름을 받고 이를 번복한 문대성 의원은 이번에 인천 남동갑에 도전장을 낸다. '전교조 명단' 공개로 파란을 일으킨 조전혁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 면접 대상자다. 이밖에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경기 의정부 을 공천을 위해 오후에 면접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전날까지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자 822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했고 이날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예비후보자 면접을 시작했다. 수도권 중에서도 야당과 경쟁이 심한 지역이나 경선 후유증이 예상되는 곳을 우선 선정했다.
첫날인 이날 서울 △종로구 △용산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인천 △남동구 △부평구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 분당구 △의정부시 △안양시 만안구 △안양시 동안구갑 등 총 19개 지역 예비후보 74명이 면접 대상이다.
새누리당은 서류와 면접과정에서 각 후보자들에 제기된 각종 의혹 중 부적격 사유로 판정날 경우 경선 참여 기회를 원천 박탈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있다.
배소진 기자 sojin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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