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토크]'꽃미남 경찰' 박정수의 목표는 몸무게 85kg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6. 2. 20. 0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정수. 사진=김성태 기자

[대만 타이중=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경찰 야구단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10개 구단에 있는 선수들이 모여 군 복무를 치른다. 이곳 경찰청과 상무를 제외하고 야구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같은 국제대회 우승이 있지만, 그 혜택은 소수 중에 소수에게만 돌아간다.

구단에서는 팀의 미래가 될 선수를 경찰청에 보내고 싶어한다. 그리고 경찰청은 말 그대로 '고객만족'을 위해 선수를 잘 키워서 구단으로 돌려보낸다. 성적과 야구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야구에만 집중하고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해주는 경찰청의 존재는 한국 야구에 있어서 기여도가 크다.

그리고 올해, KIA에서 경찰청으로 입대하며 일찌감치 군 생활을 시작한 선수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선수는 실력과 더불어 외모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하얀 피부와 동그란 눈, 그리고 '훈남형'은 많지만 야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이돌형' 외모를 지닌 선수다. 바로 박정수(20)다.

야탑고를 졸업한 박정수는 2015시즌, KIA의 2차 7라운드로 지명된 풋풋한 새내기 호랑이었다.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모두 19경기에 출전, 42.1이닝동안 3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과감하게 공을 뿌려대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고 구단 역시 그가 가진 가능성을 믿고 곧바로 경찰청 입대를 결정했다.

박정수는 지난 16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경찰청 캠프에 합류, 차분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제는 KIA가 아닌 경찰청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곳에서 지내는 2년간 많은 것을 배워서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박정수는 "경찰청에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팀으로 돌아가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체중이다. KBO에 공식적으로 실린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신장 178cm에 몸무게는 69kg이다. 괜히 아이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투수치고는 가벼운 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체중이 가볍기 때문에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평가도 있었다. 반대로 체중이 늘어나면 구속 증가 역시 가능하다. 박정수 역시 고민이 많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는 "체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요즘은 밥 먹고 난 뒤에 보충제를 챙겨먹고 자기 전에도 먹고 일어나서도 바로 먹는다. 물론 거부감이 들 때도 있지만, 정말 야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역시 꾸준히 하면서 몸을 키우고 있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75kg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더욱 체중을 늘릴 생각이다. 박정수는 "아직 부족하다. 여기서 10kg 정도는 더 체중을 늘릴 생각이다. 올해 85kg이 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청 소속으로 뛰게 되면 환경적으로 야구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체력을 키우고 기술적인 부분 역시 차분하게 갈고 닦을 수 있다. 박정수 역시 "맨 처음 여기 와서는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운동을 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선배 형들이 많이 챙겨주신다. 안치홍 선배도 아프면 손해라고 다치면 안된다는 말을 자주 해주시기도 했다. 코치님들도 몸 상태를 최대한 조절해서 잘 배려해주신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1996년생의 빠른 나이에 입대한 박정수다. 2년이라는 시간을 경찰청에서 보내고 팀에 복귀해도 한국나이로 23살이다. 20대 초반의 군필 투수를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KIA 역시 팀의 미래를 위해 그를 일찌감치 보냈다. 박정수 역시 알고 있었다.

박정수는 "선배들이 부럽다는 말도 많이 해줬다. 경찰청에 온 것 자체만으로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 해야하는데, 이곳을 좋은 발판과 계기로 삼아 실력을 확실하게 쌓아서 나가고 싶다. 야구로 좋은 모습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감 넘치게, 하지만 겸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훈련장으로 떠났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