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자신감과 주인의식 심어주는 회사가 좋은 성과 내는 것은 당연한 결과
'넷플릭스 문화: 자유와 책임' 슬라이드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은 헤이스팅스 CEO이지만, 이 문서를 실제로 만든 사람은 패티 매코드(McCord·63·사진)다. 그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CTO)를 지내면서 헤이스팅스와 함께 넷플릭스가 추구하고 싶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넷플릭스는 2011년 10월 DVD 배송 사업을 분사키로 했다가 80만명의 소비자를 잃고 한 달 만에 결정을 철회했다. 매코드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퇴사한 뒤 매코드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그는 미 허브스팟과 인도 하이크 등 여러 스타트업에 자문하고 있다.
매코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모든 기업이 넷플릭스 같은 기업 문화를 도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책임감 강하고 어른스러운 직원을 고용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ㅡ자유와 책임이라는 원칙이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데 시행착오는 없었나요.
"꾸준히 관리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장, 여행 지출에 관한 정책을 없앴을 때 회삿돈을 물 쓰듯 쓰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매우 사치스러운 밥을 먹는 직원들은 따로 불러서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돈을 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 직원들은 따라줬습니다. 넷플릭스는 '우리는 프로 선수들이 모인 팀이지 어린이들이 노는 놀이터가 아니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니 어른답게 행동해야 하지요."
ㅡ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를 대기업에 적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모든 기업이 넷플릭스 같은 기업 문화를 도입할 수는 없어요. 넷플릭스 문화는 시장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에 수십년간 회사를 운영한 방식을 갑자기 멈추라고 할 수는 없죠."
ㅡ특히 한국처럼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보는 곳에선 실력주의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가 회사 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겁니다. 그렇지만 대단한 일을 이룬 뒤 얻게 되는 성취감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누구든지 느낍니다. 상사를 두려워하는 회사보다 자신감과 주인 의식을 심어주는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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