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첫 시즌 치른 빅터, "우리 팀은 서로를 위해 뛰어"

커스버트 빅터

[바스켓코리아 = 울산/김예은 기자] 커스버트 빅터의 KBL 첫 시즌은 어땠을까.

울산 모비스는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와의 맞대결에서 81-68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우승컵의 향방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4강 직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남은 경기도 하나 뿐. 따라서 빅터는 처음으로 한 시즌을 KBL 소속 선수로 보낸 셈이다. 빅터가 느낀 KBL 첫 시즌, 모비스 선수로의 첫 시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빅터는 이전에 활약했던 리그와 견주어 KBL에 대해 느낀 점을 설명했다. 빅터는 “유럽에서 뛰면서 선수들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팀 내에서 리더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한 경기에 슛을 30개씩 쏘더라. 하지만 우리 팀은 서로를 위해 뛰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빅터는 그 중심에 양동근이 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팀 주장임에도 불구, 유럽 리그의 선수들과 같은 모습이 전혀 없다는 것. 빅터는 “양동근은 언제나 팀에 헌신한다. 양동근 뿐만 아니라 함지훈과 박구영 등 선수들의 대체로 그런 분위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 시즌, 빅터는 전례없는 행동으로 농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상대 감독에 달려가 악수를 청하는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빅터는 “상대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악수를 청한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초반에는 양 팀 감독이 악수를 하기도 전에 상대 감독에 악수를 청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빅터는 “통역님이 이야기를 한 번 해줬다. 그 후 부터는 눈치를 한 번 보고 행동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 정규리그는 단 한 경기만 남았고, 4강 플레이오프가 빅터의 눈앞에 있다. 빅터는 “시즌이 길다 보니 몸이 조금 피곤하다. 휴식을 취하며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할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모비스는 하루를 쉬고 인천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승컵의 주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요일 오후 두 시에 열리는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