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파격' 주총 회유책..롯데 "비현실적 꼼수"(종합2보)

2016. 2. 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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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동주 "종업원지주회 1인당 25억원 혜택…사재 2조원 들여 한일 복지기금 조성"

롯데 "주총 표 얻으려 꼼수 급조…뜬구름 같은 제안"

(도쿄·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세원 특파원 이유미 기자 =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에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내용의 파격적인 회유책을 내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총 승리의 열쇠를 쥔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궁여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제안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면 롯데홀딩스를 일본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설명회를 열어 동일한 내용을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약 120만주, 지분율 27.8%)을 회사가 양도받아 일본 롯데그룹 사원 모두에게 회사 기여도에 따라 나눠주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을 경영에 복귀시켜 줄 경우, 종업원지주회 주식 재분배와 롯데홀딩스 상장 등을 통해 재산상의 막대한 이득을 얻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는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 이상 직원 1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보장제도가 시행되면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은 기존 130여명에서 4천∼5천명으로 분산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 시 전체 주식 가치는 총 1조1천억엔(약 11조 원)으로, 1주당 가치는 25만엔(약 25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종업원지주회 회원 한 사람이 2억5천만엔, 한화로 25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종업원지주회 회원은 주식 재분배 과정에서 보유 주식이 줄지만, 상장 시 주식을 액면가가 아닌 실제 시장 가격에 따라 거래할 수 있다. 종전에는 회원 자격을 얻으면 주식을 액면가 수준에 사서 퇴직할 때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해야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또한 경영권을 되찾으면 1조원(1천억엔)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일본롯데그룹에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롯데그룹에도 1조원 정도의 사재를 들여 직원복지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롯데홀딩스에 자신의 이사직 복귀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직 해임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光潤社)와 본인 및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보유 주식에 더해 종업원지주회 지분만 더해지면 과반을 확보해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는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발표는 종업원지주회가 파격 제안을 받아들여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달라는 유인책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 롯데그룹는 이 같은 제안을 "임시 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꼼수로,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 절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정에 또 가정에, 가정을 더한 뜬구름 같은 제안"이라며 '사재 2조원 한일롯데 복지기금 출연' 공약에 대해서도 "어떤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해 내놓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설명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비현실성보다 더 큰 문제는 종업원 지주회가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이유를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업원 지주회가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것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누가 더 확실히 보장할 것인가를 따진 결과"라며 "경영 비전은 수십억의 주식 지분을 줄테니 상장하면 개인적으로 팔고 나가건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유혹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 동주 전 부회장이 '궁여지책'으로 무리수를 던졌지만 실제로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이번 제안은 신동주 부회장 측이 자신의 실추된 위상을 높이고 경영권을 되찾고자 무리수를 둔 것 아닌가 싶다"라며 "법적으로 하자는 없을지라도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hcho@yna.co.kr, sewonlee@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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