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20 앞두고 통화 유연성 확대·시장소통 강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다음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앞두고 유연한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공개시장조작(OMO)의 시행 횟수를 늘리고 중기대출창구(MLF)의 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처럼 금리를 미세적이고 간접적으로 조정하는 이른바 맞춤형 통화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다음주 G20회의에 앞서 중국의 통화정책 신뢰성을 제고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동반 급락에 대한 G20 차원의 공조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20개 시중은행들에 MLF를 통해 1630억 위안을 공급하면서 MLF 금리를 낮췄다. 6개월짜리와 12개월짜리 MLF 금리는 각각 2.85%, 3%로 떨어져 0.15%포인트, 0.25%포인트씩 인하됐다.
앞서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금리를 인하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시장의 과잉반응을 불러 올 수 있는 기준 금리나 지급 준비율을 낮추는 대신 중단기 유동성의 금리를 인하하는 일종의 '미니 부양책'인 셈이다.
전날에도 인민은행은 OMO를 영업일 기준으로 매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선진국들과 정책패턴을 맞췄다. OMO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 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정책 수단이다.
현재 중국에서도 매일 실시되고 있는 OMO는 당초 춘제 연휴를 전후해 실시되는 임시적 조치로 이전에는 OMO는 평균 주 2회(화요일과 목요일) 실시됐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OMO를 매일 시행으로 변경하면서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더 자주 유연하게 관리하는 방식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팡젱증권의 구오얀홍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잇단 조치에 대해 "유동성 위험의 관리 개선에 관한 것"이라며 "이제 인민은행은 은행들이 유동성을 필요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유연한 제스처에 G20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 최근 환율과 주식시장의 요동을 경험하면서 이번 상하이 G20회의를 계기로 국제적 공조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모습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다음 주 상하이에서 G20 재무장관들이 중국의 과잉생산, 유가 하락, 미국의 통화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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