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가 오연서, 김인권은 정지훈..뒤죽박죽 환생 '돌아와요 아저씨'

신진아 2016. 2. 19. 19: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김인권, 김수로,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이하늬, 최원영, 윤 박
【서울=뉴시스】신윤섭 PD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이하늬, 김수로, 오연서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김인권, 이민정, 정지훈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김인권, 정지훈, 오연서, 김수로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울다가 웃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될 것 같다.”

SBS TV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돌아저씨) 출연진이 입을 모았다. 출산 후 첫 안방나들이에 나선 이민정(34)은 “대본을 볼 때 실제로 내가 울고 웃으면 큰 점수를 주는데, 회당 꼭 한 번씩 크게 웃거나 울었다. 코미디와 감동이 공존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감했다. 정지훈(34)은 “가슴에 남는 드라마가 될 것”, 이하늬(33)도 “연기하면서 관객들이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악역 최원형(40)은 “대본이 너무 따뜻하고 눈물도 진해 처음에 악역 제의를 받고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연서(28)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을 언급했다. “모든 캐릭터가 다 사랑스럽다.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아프고 슬픔이 있다는 것을 공감되게 그렸다.” 오연서는 특히 극중 김수로가 환생한 인물을 연기한다. “‘홍란’은 역대급 캐릭터다. 정말 나를 내려놓고 찍고 있다. 감독님에게 ‘나 시집갈 수 있는 거죠?’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하늬 언니를 사랑하는 캐릭터인데 묘하게 설득돼 애틋해진다. 언니와 케미가 기대된다.”

‘돌아저씨’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19일 서울 목동 SBS에서 김수로(46), 김인권(38), 정지훈, 이민정, 오연서, 이하늬, 최원영, 윤박(29)이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를 소개했다.

과로사한 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만년 과장 김영수(김인권)와 사랑하는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죽은 조폭 출신 셰프 한기탁(김수로)이 다시 현세로 돌아가는 ‘역송체험’을 통해 다른 인물로 태어나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휴먼 판타지 코믹물로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의 노혜영 작가가 극본을 쓰고,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못난이 주의보’ 등의 신윤섭 PD가 연출한다.

김인권과 이민정이 부부, 김수로와 이하늬가 과거 연인 사이로 나온다. 김인권은 이후 정지훈으로 환생해 생업전선에 나온 이민정과 직장상사로 재회한다. 또 과거 애인관계였던 돌싱남 윤박과 일터에서 재회하며 삼각관계를 이룬다.

김수로는 남자가 아닌 오연서로 환생한다. 과거 이하늬를 사랑했던 김수로는 오연수의 몸이 돼 이혼 후 생계형 여배우로 활동하는 이하늬와 재회한다. 최원영은 선진백화점의 사장이자 이하늬의 전 남편 역이다. 라미란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역송된 김인권과 김수로를 관리하는 코디네이터를 연기한다.

이민정은 “출산 이후라서 그런지 가족이야기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남편이 죽고 한 달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만 취해서 ‘신다혜’가 어떤 인물인지 고민스러웠다. 지금은 말 못하지만 숨은 무엇이 있다. ‘이해준’ 역할의 정지훈에게서 남편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여는 모습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정지훈과 김인권, 김수로와 오연서가 각각 이름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동일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연서는 “김수로 선배와 같은사람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떡해야 하나, 큰 부담이었다”고 토로했다. “주위에서도 걱정이 컸다. 남장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어야 해서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내 분량을 다 녹음해서 갖다줬다. 서로 웃음소리를 맞추거나 몇 가지 제스처를 통일하는 등 합을 맞추고 있다.”

남자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서는 “털털한 편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근데 갈수록 말투가 짧아지고 있다. 아까 대기실에서 다리 벌리고 앉아있었더니 정지훈 오빠가 다리 모양을 지적해줬다.” 정지훈은 “오연수가 힘이 세다”며 “극중 멱살을 잡힌 적이 있는데 남자에게 잡힌 것 같았다”고 거들었다.

오연서는 “매신이 다 액션신”이라고 전했다. “김수로 선배가 전직 보스 역할이라 찍을 때마다 찰과상에 시달린다. 액션신을 처음 찍어봤는데 재능이 있다고 해서 다음 작품은 액션영화해야 하나 싶다.”

정지훈은 일단 김인권 주연작을 보며 성대모사에 집중했다. “영화 ‘방가방가’와 ‘약장수’를 참고서로 삼았다. ‘약장수’는 진짜 우리 드라마 영수 캐릭터와 꼭 닮았다. 쌍꺼풀이 없다는 것도 다행히 둘 다 같다. 포인트는 웃음소리다.”

정지훈은 기존에 보여준 모습에 비해 “많이 망가진다”고 귀띔했다. “김인권의 생전 모습과 다른 점이 하나있다. 만년과장이었던 그와 달리 꽃미남 점장으로 환상해 을의 설움을 풀기 위해 갑질을 좀 한다. 근데 을을 위한 갑질이라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줄 것이다.”

‘여여케미’를 선사할 이하늬는 오연수와 뒤바뀐 관계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1년 전 한 드라마에서 둘이 연적관계였다. 그 드라마에서 내가 오연수를 죽이려고 독도 탔는데, 안 죽더라.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내 남편과 사랑했다. 1년 만에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캐릭터로 재회했다.”

최원영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 갑질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뒤 “이런 면을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요즘 악역이 다양하게 있는데, 작가가 적절하게 써준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찾아야 하는 배우의 숙제도 있어서 괴롭다. 다행히 현장에서 감독과 동료배우들이 유연하게 잘해줘서 큰 부담은 없다.”

신윤섭 PD는 주관이 뚜렷하며 섣불리 타협하지 않는 꼼꼼한 스타일로 비쳤다. 김인권은 “한파가 몰아친 1월1일 생고생해 돌발성 난청이 왔다”고 하소연했다. 김수로는 “‘흡혈형사 나도열’ 찍는 줄 알았다”고 능청을 떨었다. “다 밤 신이다. 12시가 되면 자는 수로였는데, 엄마가 요즘 걱정한다. 다행히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이 다 좋아서 현장이 즐겁다.”

정지훈은 “감독님이 날 안 믿고 연기하면 바로 교정 들어온다”고 폭로했다. “많이 배우고 있다. 의견차도 좋은 방향으로 좁히고 있다. 감독님의 확고한 믿음 같은 게 있다. 근데 그 믿음이 지금 이 연기자들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

윤박은 이날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지훈’ 역할로 ‘이해준’ 역할의 정지훈과 혼선을 빚었다. 그러면서 이름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작가님이 2007년부터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공들여 지은 이름이다. 당시만 해도 특급스타였던 정지훈과 엮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내가 정지훈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다.” 문득 정지훈의 인기를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이 걸렸는지 “작가님이 쓴 표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수습했으나 정지훈을 비롯한 출연진의 웃음보는 이미 터진 뒤였다.

ja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