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북한쪽 들락날락 수상한 화물선..제재허점 드러내"

2016. 2. 19. 18: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P, 최근 3개월여 동안 아홉 차례 한반도 오간 '던라이트'호 추적 "미국 제재대상..대북 불법거래 의심" 싱가포르 당국 "단속에 한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WP, 최근 3개월여 동안 아홉 차례 한반도 오간 '던라이트'호 추적

"미국 제재대상…대북 불법거래 의심" 싱가포르 당국 "단속에 한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최근 석달 반 동안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아홉 차례나 한반도를 향했으나, 남북한 항구에 정박한 흔적이 없는 수상한 화물선.'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가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 기존 제재의 허점을 노린 대북 불법 교역 가능성을 먼저 차단해야 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해 미국의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싱가포르 선박회사 소유 선박 '던라이트(Dawnlight·여명)'호의 미심쩍은 운항기록과 불투명한 소유권 등을 의심 사례로 소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을 통해 수집되는 던라이트호의 항행기록을 업계 정보망인 '마린트래픽'을 통해 수집한 결과 이 배가 최근 3개월 반 동안 싱가포르와 한반도를 9차례나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간에 중국에 들르기도 한 던라이트호는 그러나 남북한 어느 쪽의 항구에도 정박한 기록이 없었다.

데이터 상으로는 이 배는 부산 등을 향했다가 정작 연안에서 되돌아 나왔다. 북한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항행기록 정보는 잡히지 않았다.

이는 북한 인근 해역에 선박의 움직임을 추적할 레이더망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지만, 던라이트호가 일부러 AIS 작동을 멈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WP는 던라이트호가 한반도 주변을 배회하는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소유권도 불분명하다면서 이 배가 핵무기 관련 물품 등 제재 대상 품목을 실어나르는 데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몽골 선적인 이 배는 지난해 7월 미국 재무부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싱가포르 소재 회사 세나트가 보유하고 있었다.

세나트는 미국의 제재 발표 두 달 뒤인 9월 말 던라이트호를 홍콩 소재 기업 '베네스타'에 220만 달러(약 27억원)에 매각했고 이에 따라 선적도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시아 내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도쿄 MOU'에는 던라이트호가 여전히 여전히 몽골 선적에 세나트 소유로 돼 있었다.

미국 재무부도 해당 선박이 여전히 세나트 소유로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으며 배를 사들였다는 베네스타 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세나트는 지난해 7월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C)를 대신해 무기구매를 알선하고 수리·보증 등 지원을 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대북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회사는 2013년 7월 쿠바에서 선적한 미그-21 전투기와 구소련 레이더 장비 및 지대공 미사일 등을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를 이전에 전세 내서 사용하기도 했다.

던라이트호가 일반 화물을 싣고 싱가포르와 한반도를 오가는 한 그 자체는 제재에 어긋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WP는 전제했다.

하지만, 배 안에 무엇이 실렸고 정확히 어디가 목적지인지는 단속의 한계로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위반 사항을 위주로 단속하고 미국 등의 독자적 제재 관련 사항은 통상 단속하지 않는다.

이 신문은 또 단속도 관련 첩보가 있을 때 등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이 싱가포르를 불법 거래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inishmore@yna.co.kr

☞ '허각 쌍둥이 형' 가수 허공 술집서 주먹다짐해 입건
☞ 20대 동성애女 "남자와 바람 폈다" 상대女 폭행
☞ 중국, 공중화장실 몰상식 이용자 블랙리스트 올린다
☞ "국민에게 욕먹습니다"…정갑윤, '지각의원들'에 쓴소리
☞ 아이폰 잠금해제에 144년…삼성·LG 스마트폰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