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급랭.. "지방 침체 장기화 가능성"

이재유기자 2016. 2.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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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아파트값 20개월만에 하락경기 하락·대출규제 등 겹악재.. 심리 위축에 주택값 하락세 전환단기급등 지방 공급물량 늘어 내년이후에도 부진 이어질수도금리 인하가 분위기 반전 변수

전국 아파트 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지방 아파트 값 역시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되면서 주택시장을 어둡게 보는 시각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올봄 이사철에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주택시장 위축이 지표로 현실화되면서 지방의 경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위축된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빨아진 심리적 위축=19일 서울경제신문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 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심리적 위축을 들었다. 경기하락, 주택담보대출 규제, 남북관계 경색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시장을 밝게 보는 전망이 줄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충남·경북·전북 등 지역에서 평균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며 매매 가격도 사실상 3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수도권부터 시작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많이 빠지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남북관계·경기 영향에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시장에 대한 조정심리도 있어 긍정적인 심리가 많이 주저앉았다"며 "대출 규제로 매매보다 전세, 전세보다 월세로 수요자가 몰리고 올해 분양물량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역시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 전망도=주택시장 전망 역시 비관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지방 주택시장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함 센터장은 "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은 어느 정도 시장이 움직이겠지만 지방에서는 늘어나는 공급 물량과 미분양에 5월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시장이 생각보다 장기간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 수급 여건이나 수요자 심리, 가격 적정성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특히 대출을 끼면서까지 전매차익을 노리는 것은 무리"라며 "올해 시장 조정세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 역시 서두르지 말고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방의 경우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보다 입주 물량이 많아져 약세가 심해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상반기까지, 지방은 내년까지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도 "전체적으로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도시별로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특히 단기간 급등한 지방의 경우 내년보다 더 오래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직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은 대출 규제와 금융시장 불안, 대북관계 경색 등에 부동산 시장이 짓눌려 있는 일종의 적응 과정"이라며 "3~4월 금리인하와 총선 등이 예정돼 적어도 3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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