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어디 가셨나"..대정부질문 내내 '텅 빈' 본회의장(종합)

김영신 기자,서미선 기자 2016. 2.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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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수 못채워 개의 지연..가까스로 시작되도 금세 사라져 경제·안보 위기라더니 다들 지역구서 총선 준비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대다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2016.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서미선 기자 =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대정부질문도 '불량'으로 얼룩졌다.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실시된 대정부질문 내내 의원들 거의 대부분이 불참해 본회의장은 텅 비었고, 이 와중에 여야는 경제와 안보 등 현안에 대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오후 속개하기 직전인 2시께, 사회자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정시에 자리에 앉아있는 몇몇 의원들을 호명했다.

새누리당 강석훈·김희국·문정림·박윤옥·안상수·안효대·이우현·이재영·이진복·이상일·정수성·홍철호·김학용·황영철·유승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기정·박병석·안민석·양승조·우상호·우원식·유대운·전순옥·홍영표 의원 등 20여명만이 2시 정각에 자리에 앉아있었다.

개의 의사정족수인 재적의원(297명)의 5분의1(59명)에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속개 예정인 2시가 지나서도 국회 곳곳에는 "곧 본회의가 시작되니 속히 입장해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날 오후 본회의는 2시20분이 넘어서야 겨우 속개했다.

전날에도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도 마찬가지였다. 2시20분이 되도록 본회의장엔 40여명 의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언론 등을 통해 '텅 빈' 본회의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나와서인지, 이날은 4시25분께 산회할 때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들이 다소 늘었지만 40여명에 그쳤다.

산회 무렵에는 새누리당 강길부·강석훈·경대수·길정우·김도읍·김동완·김한표·김희정·류성걸·박맹우·박인숙·손인춘·송영근·안상수·안홍준·원유철·유기준·이상일·이우현·이종배·이종훈·이채익·이철우·이한성·이헌승·홍문종·황영철·이강후·김세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김기준·김민기·김춘진·박남춘·박병석·박홍근·부좌현·양승조·오제세·유대운·유인태·전순옥 의원 등이 있었다.

정갑윤 부의장은 오후 속개 전과 산회 무렵 자리에 있던 의원들을 일일히 호명하고 "19대 국회 마지막일 듯 한 대정부질문에 끝까지 자리한 분들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반드시 20대에 당선돼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과 이날 이틀동안 종일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청취한 '모범생' 의원은 새누리당 김도읍·김한표·박인숙 의원, 더민주 전순옥 의원 정도가 전부다.

© News1

개의 및 속개 전에는 정족수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오전과 오후 할 것 없이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면 자리에 앉아있던 의원들은 어느새 사라진다.

이틀 내내 국무위원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들이 자리를 지켜 텅 빈 의원석과 대조를 보였다. 물론 국무위원들 중에서도 장시간 앉아 하품을 하거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의원들의 출석 및 재석률이 이렇게 형편없는 이유는 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 때문이다. 다들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구를 다니느라 본연의 임무는 잊고 있는 것이다.

오전 일찍 국회에 와 본회의장 출석 도장을 찍고, 곧바로 지역에 내려가는 방식을 택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리고는 개인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나는 국회와 지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의정활동 평가 상위권이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본회의에 참석하더라도, 상당수는 국무위원에게 찾아가 지역 민원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농담이나 주고받는 낯 뜨거운 장면도 벌어진다.

이틀간의 대정부질문에서 국회는 개성공단 전면중단, 경제정책 등 각종 굵직한 현안을 다뤘지만 정부의 잘잘못을 제대로 따지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을 리는 만무하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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