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상돈 품은 국민의당..'안보노선' 논란

류난영 2016. 2.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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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놓고 정반대 등 대북 엇갈린 시각에 안보문제 혼선 우려
안보공약 등 놓고 향후 내홍 커질 가능성…安은 '튼튼 안보' 행보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국민의당 '안보 정체성' 논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7일과 19일 '개성공단' 폐쇄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노선을 보이고 있는 이들 두 인사를 잇달아 영입했다. 특히 이들은 당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거나 담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상돈 교수는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 "개성공단 폐쇄에 동참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입당 기자회견에서는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은 모두 실패했다"며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이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진보정권인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반면 '개성공단 전도사'로 활약했던 정 전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조치를 강도높게 비난해왔다.

정 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대표와의 입당) 합의문 첫 항도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조건없이 협력한다는 것이었다"며 "안 대표와 함께 개성공단 부활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라는 한 지붕 아래로 들어온 이들 두 인사가 뚜렷하게 상반된 안보관을 보이면서 국민의당의 안보노선에 대한 혼란도 커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듯 19일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군복을 입고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우리 군이 튼튼한 국방력을 갖도록 지원하는데 어느 당보다도 앞장서겠다"며 "안보가 튼튼한 상황에서만 그 위에 집을 짓고 경제활동도 가능하고 외교활동도 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대표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안보에는 정당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진보와 보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등의 발언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해온 것과는 결을 달리한다.

안 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당을 처음 창당하면서 합리적인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가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돈 교수는 기득권 거대 양당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념에 합류하겠다고 했고, 정동영 전 의원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에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개성공단 등 안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정동영 전 의원과 이상돈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안보노선을 어떻게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보공약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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