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불건전 졸업식..학교전담경찰관 효과 '톡톡'
경기지역 초중고교 2천300여곳 졸업식 무사고 종료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16일 오전 졸업식이 열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권선중학교 3학년 교실에 포돌이와 포순이 탈을 쓴 경찰관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작별인사하던 A(15)양을 둘러싸고 노래를 불러주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A양은 지난 3년간 선도부인 '권선지키미'로 활동하면서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인 '허그데이'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또 A양은 교내 15명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데에 앞장 선 착한 학생으로, 수원남부서로부터 표창을 받게 됐다.
권선중 학교전담경찰관 박준성 경장은 "A양에게는 표창 수여 사실을 숨기고 깜짝 이벤트를 했다"며 "A양의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포돌이와 포순이가 공연을 펼쳐 잊지 못할 졸업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성남시 중원구 금광중학교 졸업식에서는 제복 대신 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찾아와 학생들을 맞이했다.
성남중원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이 학교를 비롯해 21개교 졸업식에 한복을 입고 참여,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학생들은 경찰관 언니오빠들과 포토타임을 갖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학교전담경찰관이 졸업식에 참여, 불건전 졸업식을 막기 위한 이색적인 홍보활동를 펼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합동캠페인 396회, 범죄예방교육 240회, 취약지역 순찰 1천595회, 간담회 2천405회 등 건전한 졸업식 문화조성을 위한 홍보를 했다.
졸업식이 집중된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에는 연인원 9천여명을 동원해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예방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이날까지 경기지역 초·중·고교 2천279곳(신설 11곳 및 미시행 4곳 제외)의 졸업식은 모두 무사고로 끝났다.
학교전담경찰관을 졸업식장 안팎에 배치, 계란이나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는 등 불건전한 졸업식은 옛말이 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시행 이후 졸업식 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 경찰서 별로 색다른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것은 물론 순찰을 통해 계란이나 밀가루를 압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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