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후보지 '시너지' 인천 vs '지역균형' 논리 팽팽

박창욱 기자 2016. 2. 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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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공모 참여 6곳 중 인천 영종도 사업자 PPK, 인스파이어만 정부요건 충족 경남 진해, 전남 여수 등선 균형발전 논리로 사업의지 불태워..문체부 "공정 심사할 것"
인천 영종도 내 복합리조트 후보지인 미단시티의 모습.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투자활성화를 위한 복합리조트 사업자 2곳의 발표가 이달말 예정된 가운데, 인천 영종도에 입지를 잡은 사업자들이 2곳을 모두 차지할 지 여부에 관광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자 공모에 응한 6곳 가운데 5000만달러의 자본금 사전예치 기준을 완전히 총족한 곳은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지역 내의 2개 사업자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에 따라 자금력이 우수한 인천 지역 사업자를 선정하면 이미 영종도 지역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인 파라다이스 및 리포&시저스(LOCZ)와 함께 복합리조트 산업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이미 인천 지역에 2곳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 중인 만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달 말 복합리조트 사업후보자 2곳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문체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1차 후보지 9곳 중에서 실제 공모에 응한 곳은 인천 4곳과 전남 여수, 경남 창원(진해) 등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홍콩 증시 상장업체로 사이판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임페리얼퍼시픽 인터내셔날 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퍼시픽팰리스코리아(PPK)와 미국 동부지역 최대 카지노복합리조트기업인 모히건그룹과 KCC그룹이 설립한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만이 사전 자본금 5000만달러 납입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PPK는 총 사업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 미단시티 내 호텔, 레스토랑, 상업 단지, 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스파이어는 영종도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에 총 6조원을 들여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단시티에는 이미 리포&시저스(LOCZ) 사전허가를 받아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이며,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에서는 파라다이스가 복합리조트 공사를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중국 마카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복합리조트의 특성 상 하나보다는 두 곳 이상이 같이 있어야 시너지효과가 크다"며 "자금력이나 사업성에서 보면 인천지역에 자리잡은 이들이 심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인천 영종도 내에서도 이미 기반 공사가 완료된 미단시티 부지가 기반 조성이 이뤄지지 않은 빈 땅인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에 비해 사업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수 경도와 경남 진해에서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인 사업자들은 사전 납입금을 기한인 지난해 11월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대신 심사위원회에 투자확약서나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자금력 측면에서 정부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복안을 준비하며 사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심사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인천이 이번에 새로운 복합리조트 사업자 2곳을 모두 독식할 경우, 수도권 복합리조트의 공급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12월15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 복합리조트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수요 분석결과, 수도권 2곳과 비수도권 1곳이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산업발전과 외국인 투자 및 내수활성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심사한 후,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투자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신규 카지노 복합리조트 설립방안을 내놓았고, 4개월간 콘셉트 제안(RFC)을 공모한 뒤 9개 후보지역을 선정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자를 선정하는 '사업계획 요청(RFP)'에 참가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공모엔 6개 지역만 참가했다. 문체부는 오는 24일 후보 사업자 6곳 모두를 불러 프레젠테이션를 실시하고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달말까지 2곳 내외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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