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원장, '천자문' 영인본 종이나라박물관에 기증

2016. 2.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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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조선 왕실 교육용 천자문(千字文)'의 영인본(影印本)을 종이나라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원장은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본원에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이사장에게 천자문 영인본을 전달했다. 영인본이란 원본(原本)을 사진 촬영해 그것을 원판으로 복제한 책을 말한다.

19세기 만들어진 이 천자문은 조선 왕실에서 세자를 비롯한 왕자들의 교육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자 입문서(入門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하다.

천자문은 명필 한호(韓濩)의 '석봉천자문'(石峰千字文)의 서체를 그대로 수용해 자형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종이에 화려한 장정을 더해 품격과 권위를 한껏 살렸다.

또 본문 면지를 일정한 간격의 선으로 구획해 각 행에 반듯한 정자체인 해서(楷書)로 4자씩 총 250구로 배열했다. 한자 아래에는 뜻과 음을 작고 단아한 한글 궁서체로 적어 한글 교육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책 표지는 무늬가 있는 쑥색의 고급 비단으로 장정했고, 붉은색 테두리를 두른 흰 명주 바탕에 '천자문'(千字文)이라 쓴 제목을 붙였다.

책 앞뒤 표지의 안쪽에는 치자색과 붉은색으로 물들인 빈 종이를 끼워 넣었다. 총 42장인 본문 면지는 붉은색·옥색·치자색·연홍색·녹색·미색 등 6색의 순서로 물들인 닥종이 7벌을 묶었다. 이는 조선 후기 궁중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양식이다.

왕자들이 한자와 한글을 공부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천자문' 42장이 장별로 다른 색종이로 엮어져 있다.

20세기 초 미국의 저명한 제지사가 다드 헌터(Dard Hunter)는 "대한민국은 종이 원료 자체에 물을 들여 색종이를 뜬 최초의 민족이며, '봉투'를 처음 만들어 사용했던 나라"라고 평가한 바 있다.

노 이사장은 "선조의 지혜가 담긴 값진 문화유산(영인본)을 기증해 주신 이배용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종이나라박물관에 전시해 우리 종이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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