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워도.. 매년 60만명, 간접흡연으로 사망

이경호 2016. 2. 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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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는 간접흡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분의 1은 집에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들이었다.

연구는 전세계 192개 국가에서 진행되었는데, 간접흡연은 특히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은 급성 유아 사망 신드롬, 폐렴, 천식의 위험을 높이고,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 폐암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또한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하고, 심장혈관과 뇌혈관을 막아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킨다. 어린이에서 중이염을 일으키고, 천식, 발작 및 아무 질병이 없던 영아가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을 일으킨다. 부모 모두가 흡연자인 가정에서 자라는 소아는 호흡기질환이 72% 증가한다.

전세계적으로 아이들의 40%,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의 33%,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35%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다. 영국 저널 lancet에 따르면, 이러한 간접흡연으로인해 전세계적으로 37만 9천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고 16만 5천명이 하기도 감염, 36만 9천명이 천식, 21만 4천명이 폐암에 걸린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서 호흡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느리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간접흡연으로 사망한 아이들 중 16만 5천여명은 호흡기 감염과 연관이 있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15세 이하의 어린이 중 71명이 중이염, 1150명이 천식, 16만 5천명이 호흡기 감염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이 여성의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세영 전문의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 농도를 분석한 결과 하루 한 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전혀 노출되지 않는 여성보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21% 높고,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한 시간 이상 노출되는 여성은 전혀 노출되지 않는 여성보다 25%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간접흡연은 여성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데, 전세계적으로 28만 1천여명의 여성들이 간접흡연으로 사망한다. 이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적어도 50%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인제대 산업의학과 이채관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공공장소 금연구역을 지정한 2010년 이후 비(非)흡연자의 간접흡연 수치가 그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주거 유형별로 보면 간접흡연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은 아파트였다. 아파트 거주자는 공공장소 금연구역 지정과 상관없이 공동주택ㆍ단독주택 거주자에 비해 요중 코티닌 농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편강한의원 관계자는 "담배는 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간접흡연 시 마시는 담배연기는 폐 깊은 곳에 침착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폐는 물론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평소 기침, 가래가 많이 나거나 숨이 차는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전문가를 찾아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0년 국민건강증진법의 개정 이후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 중 현재 200곳 이상이 금연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이로 인해 금연구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금연 조례 시행 지자체는 흡연율 감소 효과 역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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