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환율..외환당국 '칼' 뽑자 일단 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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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과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19일 오전 11시40분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출렁이자 외환당국이 시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환율이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1230원 선에 진입(1231원, 3.6원↑)하고 이후 거침없이 상승하자,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개장 직후 한은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는데, 그 폭이 커지자 직접 저지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구두개입을 공개하기 직전인 11시35분께에는 1239.5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장중 기준 2010년 6월30일 1243.00원까지 오른 이후 5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0년 6월11일 1246.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데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겹친 게 그 요인이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원화 약세)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쳤다”고 했다.
그러다가 11시40분 “시장 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홍승제 한은 국제국장과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의 메시지가 시장에 전해졌고, 곧바로 원·달러 환율은 급전직하했다. 장중 한때 122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들은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 현상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이 공개 구두개입에 나선 건 지난 2014년 7월 2일 이후 처음이다. 1년반 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조치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이 1240원을 상단으로 보고 상승을 제한하려 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7원 오른 1234.1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당국의 ‘약발’이 계속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국은 과도한 상승을 막고 있지만 시장은 원화 약세를 ‘추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1240원에서 막을 것이란 의지가 확인된 만큼 1230원대에서 큰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예측은 쉽지 않다”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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