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례 못준다"에.. 영입인사들 '부글'

김윤희 기자 2016. 2. 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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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경선서 살아 돌아오라”

영입인사들 “아무 전략도 없이

그냥 나가서 죽을순 없지않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전 대표 재임 시절 영입된 외부 인사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이들은 당초 비례대표 또는 전략공천 대상자로 영입됐다. 그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새 지도부가 “영입 인사들에 대해서만 특혜를 줄 수 없으니, 지역구 경선에서 살아 돌아오라”고 종용하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20여 명의 영입 인사들에게 “지역에 나가서 열심히 뛰어라. 당에서도 지원을 해주겠다”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영입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을 50여 일 남겨놓고 출마 지역도 정해진 게 없는데, 무작정 길에 나가서 명함이라도 돌리라는 얘기냐”며 “아무 전략도 없이 그냥 나가서 죽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총 27명의 영입 인사들은 대부분 정치 경험이 없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어서, 당 차원의 치밀한 전략 및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는 최근 영입 인사들에게 3∼4곳 지역을 추천해주고, 여론조사 등 데이터를 돌려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표창원 교수는 가장 많은 7곳에서 출마가 거론된다. 당은 영입 인사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당내 경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전략공천을 해도 이미 선거운동을 해 온 예비 후보자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실제로 광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자 기존 출마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병훈 광주동구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당 지도부가 상식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면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 신진 모임인 ‘정치혁신 한걸음더’도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더민주의 선거전략은 밀실과 정치공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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