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솔로 리포트'>3人가족 이혼 → 세 가구로 분열.. 20代 취준생 - 60代 사별女 많아

윤정선 기자 2016. 2. 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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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가족간 갈등 내포



연애·결혼·출산 포기 청년들

황혼이혼 1인가구 증가 원인

“자식이 장성한 뒤 부모가 이혼하면 자식들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 살려고 해요. 결국 가정불화로 흩어진 한 가정에서 여러 1인 가구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은 19일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 증가의 주요한 요인으로 ‘세대와 가족 간 갈등’을 꼽았다. 김 소장은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적령기에 든 젊은 세대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어도 혼자 살고 싶어 한다”며 “집에서 눈치를 보거나 가족 구성원과 갈등을 겪는 것보다 1인 가구가 되는 게 마음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혼이나 기러기 가족 등 각양각색 1인 가구 형태 모두 가족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가 낮다”며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1인 가구는 가족과 함께 생각과 감정을 덜 공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 변화에 따른 결혼·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0년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 수는 1985년 대비 16.6배 뛰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가 7배 정도 증가했다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혼이 1인 가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황혼이혼’이 1인 가구 증가를 부추겼다. 50∼64세 연령층에서 이혼에 따른 1인 가구 비중은 33.1%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1인 가구도 7.3배 증가해 고령화에 따른 가구 수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성별로 보면 65세 이상에서 사별로 1인 가구가 된 경우는 전체의 91.8%다. 남성은 60.0%다.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본부장은 “1인 가구는 통계적으로 20∼30대 미혼남녀와 60대 이상 사별 여성이 다수인 상황”이라며 “특히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는 1인 가구는 고독사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맞는 제도적 대응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자가 있는 1인 가구는 1985년보다 6.1배 증가했다. 직업이나 자녀교육 등을 위해 홀로 사는 주말부부나 기러기 가족이 증가한 탓이다.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 중 20∼30대 젊은 세대는 주로 대학과 취업준비 등 교육과 직장생활 때문에 혼자 살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n포 세대’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은 “1인 가구는 하나로 묶을 수 없는 각기 다른 세대별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결국 1인 가구 문제 해결은 세대마다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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