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정크기업 유동성 스트레스 금융위기 수준"

김정한 기자 2016. 2.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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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로고.(출처=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번 달에도 정크본드(고위험·고수익의 투기등급 채권)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이 계속 심해졌다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석유와 가스 부문의 유동성 스트레스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기 침체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에 따르면 유동성 스트레스 지수(LSI)는 지난달 7.9%에서 이달 중순엔 8.1%로 올랐다. 이 기간 중 석유와 가스의 LSI는 24.4%로 상승해 지난 2009년 3월에 기록한 최고치인 24.5%와의 격차가 불과 0.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LSI는 전체 기업 중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기업(SGL-4)의 비중을 측정한다. LSI는 최저 투기등급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수록 오르고, 유동성이 개선될수록 하락한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존 푸찰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시장 요동으로 인한 전염이 아직까지는 광범위하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여타 업종 유동성 스트레스는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면서도 "측정대상 21개 부문들 가운데 16개 부문에서 LSI는 지난해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푸찰라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 확대, 발행시장의 위축 등에서 비롯된 유동성 긴축이 일부 저등급 비원자재 기업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LSI의 움직임은 정크 기업들에 대한 무디스의 부도율 전망과도 부합한다. 무디스는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이 내년 1월이면 4.7%를 기록해 약 6년 만에 최고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인 3.1%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1990년 이래 장기 평균치인 4.7%를 초과하는 영역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크 기업들은 아직도 유동성의 지원은 받고 있다. 회사채 만기가 그리 불리하지 않고 발행조건도 팍팍한 건 아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만기와 채권발행 조건도 이제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디스의 토드 로빈슨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LSI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며 "지난해 4분기엔 약한 면이 분명히 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장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우려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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