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산업 '온도차'..정부 "육성하자" 게임업계 "투자 시기상조"

김태헌 기자 2016. 2.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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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콘텐츠 신시장 창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3년간 3407억원 지원…2018년까지 게임·VR 등에서 1조원 신시장 육성하겠다."
"VR에 대한 소비자 체험 부족…수익성 우려 등 투자 리스크 크다."

가상현실(VR)산업에 대한 투자를 놓고 정부와 게임업계가 입장차이를 보였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콘텐츠 신시장 창출 간담회'에서 정부는 VR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게임업계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투자를 주저했다.

두 부처는 앞으로 3년간 34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 VR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산업은 클라우드, VR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은 "게임산업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만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하겠다"며 "웬만하면 자율규제를 적용해 업계 스스로 자정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게임셧다운제, 웹보드게임 규제를 받고 있는 게임업계는 정부의 규제완화 약속을 그다지 믿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VR산업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윤준희 게임개발자협회장은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주는 즐거움을 알 때 돈을 내고 그것을 산다"며 "VR 분야는 아직 소비자 체험이 부족해 '왜 이 돈을 내고 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게임에 대한 업계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게임을 게임으로만 볼 게 아니라 영상, 캐릭터 산업 등 다른 콘텐츠로 변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준희 회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일류기업들이 VR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시장이 먼저 형성된 후 뛰어들려는 입장"이라며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수 넷마블 대표도 "침체에 빠진 게임업계들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의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이라며 "VR에 대해선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세우진 않았고 몇몇 VR 회사에 투자해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가 비관적 입장을 보이자, 김종덕 장관은 "VR 기기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콘텐츠 기업은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부 역할은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도 소비자에게 VR 체험기회를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아직 VR은 초기단계고 걸맞는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도 맞다"며 "VR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계속 높이면 자연스레 콘텐츠 산업에 자극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원 VR협회장은 "오큘러스 등 VR기기는 현재 유선이지만 얼마든지 무선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데 유·무선이 서로 다른 규제와 분리등급을 적용되는 상황"이라며 "성인물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에 자율등급분류제를 적용하고 사후에 조치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solidarite4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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