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외식기업에 군침.."제2의 버거킹을 찾아라"

이연춘 2016. 2. 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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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 '제2의 버거킹 찾기'가 한창이다. 사모펀드가 국내 외식업계 큰손으로 급부상하며 외식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어서다.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한국 버거킹의 100%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12년 버거킹을 1000억원 인수했던 VIG파트너스는 비번 매각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제외하고 194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투자자에게 27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한국 버거킹 투자에 대한 내부수익률은 30% 정도, 투자회수배수(MoM)는 2.3배 내외이다.

홍콩계 어피니티가 한국 버거킹 인수에 나선 배경은 향후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외식산업은 지난 5년간 인수합병(M&A)이 분주했다. KFC, 크라제버거,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 등 모두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새주인을 만났다.

모건스탠리가 놀부보쌈을 1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CVC캐피탈의 1000억원대 KFC 인수, IMM의 할리스커피 500억원대 인수 등 주요 기업 인수가 급증했다.

싱가포르 브랜드인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 2012년 문을 연 공차코리아는 불과 2년 만에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분 65%가 340억원에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에 매각됐다. 한우전문점으로 유명한 여의도 창고43 또한 사모투자펀드인 CVCI가 140억원에 인수했다.

외식산업 분야의 기업 인수 합병은 당분간 매우 활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모펀드들이 외식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엑시트(투자회수)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캐시카우(현금흐름)가 뛰어난 외식프랜차이즈는 단기간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일단 외식브랜드는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고, 사모펀드는 현금창출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로 인수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나치게 단기 수익성 향상에 치중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일단 과거보다 점포 확대, 마케팅 등 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치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외식업을 둘러싼 돈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외식산업은 춘추전국시대로 맛집거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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