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인 주장' 오스마르, 그가 생각하는 서울의 캡틴

풋볼리스트 2016. 2.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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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구리] 문슬기 기자= FC서울은 지난 1월 30일 2016시즌을 이끌 새로운 주장으로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를 선임했다. 2014년에 K리그에 등장했고 2015년 부주장을 거쳐 이번 시즌엔 주장이 됐다. 서울 최초 외국인 주장이다.

K리그에서 외국인 주장의 사례는 흔치 않다. 오스마르 이전엔 샤샤가 유일했다. 2010년 성남일화(현 성남FC)서 활약하던 샤샤는 기존 주장 장학영이 공익 근무 요원으로 소집돼 팀을 떠나자 그해 7월 급하게 완장을 맡았다. 당시 샤샤는 “외국인 신분인데 주장으로 임명돼 더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오스마르의 생각도 궁금했다. 이방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선수들과 문화적 이해를 주고받아야 한다. 차분하고 내성적인 오스마르에게 그만의 리더십을 물으니 성격답게 점잖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래는 오스마르와의 인터뷰 전문.

-먼저 구단 최초 외국인 주장이 된 걸 축하한다. 지난해엔 부주장으로, 올해는 주장을 맡았다. 입단 세 시즌 만에 고속 승진했다.
사실 좀 어렵긴 했다. 서울은 훌륭한 팀이다. 그런 서울에서 주장을 맡았다는 데 책임감이 컸다. 처음 2주 동안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주장으로서 해야 할 말들을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후 최용수 감독님과 자주 미팅한 덕에 지금은 편해졌다. 최고의 프로 팀답게 선수들도 알아서 도와준다.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들었다. 오스마르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인가?
확실히 다른 방식을 가진 주장이긴 하다. 그렇다고 소심한 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주장으로서 압박할 때가 있다. 기본적으론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성격적으로 변화할 의지도 있다. 두 가지 성격의 정도를 지키는 게 어렵긴 하다. 주장으로서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서울을 지켰던 ‘고참’ 차두리와 김진규 등이 떠났다.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느낄 것 같다.
명망 있는 고참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긴 했다. 보통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중심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치우, 데얀, 박주영 등의 선수들이 있어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이들의 존재가 주장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라싱산탄데르와 부리람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스페인과 태국 리그를 경험했다. 다른 나라 리그와 비교해 주장으로서 차이가 있나?
문화가 다른 만큼 차이는 있다. 대개 스페인에선 유명한 선수들이 주장으로 임명된다. 그만큼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나의 경우엔 주장을 보며 실력을 쌓았다. 선수로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나도 경기력 측면에서 조언을 많이 해 주는 주장이 되고 싶다.
2013년에 부리람유나이티드로 이적해서는 바로 주장을 맡았다. 이때 팀에선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탄 선수가 주장이 돼주길 바랐다. 구단이 존중을 많이 해줬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편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에선 주장이 맡는 책임이 더 막중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잇는 중간자로서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팀이 무언가를 경험할 때 깊숙이 관여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한국에선 흔히 주장 또는 선배들이 커피나 밥을 사주면서 선수들 사기를 북돋는다. 지갑을 좀 열었나?
이게 참 어렵다.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미처 생각을 못했다. 더 신경 쓰겠다. 지갑은 언제든 열 수 있다. (고광민은 ‘괌 전지훈련 당시 오스마르가 사주진 않고 선수들을 소집해 카페에서 수다를 떤 적이 있다. 그런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데얀은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

-서울 전력에 변화가 크다.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아 팀을 융합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새 시즌을 앞두고 좋은 선수가 대거 영입됐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간격을 좁히기 위해 프리 시즌부터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덕분에 벌써부터 소통이 잘된다. 내부적으로 강해진 느낌이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조화를 이뤘으니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팀 목표도 우승이다. 개인의 목표는 무엇인지.
지난해 전 경기 풀타임 출장했다. 올해도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나는 팀을 위해 존재하는 선수다. 모든 트로피에 도전하고 싶다. 더불어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난해 나름 열심히 했는데, 시즌을 마치고 소홀했다. 지금은 기존에 배웠던 걸 대부분 까먹은 상태다.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소통하려면 한국어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다행히 동료들이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서 소통엔 문제가 없지만, 더 좋은 조직력을 위해선 개인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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