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비교섭단체의 서러움..'연설' 아닌 '발언'한 안철수

이상훈, 김강래 2016. 2.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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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사드·개성공단..새누리와 더민주 중간 '제3의길' 제시

시간도 15분…교섭단체는 40분
본회의장 90명 참석 그쳐, 김한길은 참석
여당선 김태호·김재원·강석훈 등 경청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제3당 대표로서 본회의 연설했다. 비록 ‘연설'이란 이름 대신 그보다 대우가 낮은 ‘발언'이란 표시가 붙은 연설이었지만 국민의당 공동대표로서의 데뷔전인 셈이었다.

이날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급격한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각을 세웠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선 ‘반대'를 외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우선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며 공론화를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보수·진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제3의 길'을 내놓고자 노력했다. 안 대표는 이념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거대 정당 독과점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안보는 감정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 냉철한 머리와 이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여당과 야당 일각에서 북한체제의 붕괴나 궤멸을 이야기하는데, 통일로 가는 길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핵무장', '사드 배치', '개성공단 운영 중단' 등을 놓고 안 대표는 여야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는 찬성·반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 공감대를 얻어 독자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이라는 대안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라도 우리 군의 독자적 전략무기방어체계 구축시기를 한시라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 보유를 검토하자는 여당의 주장은 참 대책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여당과 거리를 유지했다.

안 대표는 "2016년 시대적 과제는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라며 "거대 정당 독과점 체제는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당은 밥값 못하는 낡은 정치판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본회의장에는 안 대표가 '거대 양당'이라고 지목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90여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주창해 온 '공정성장론'과 최근 국민의당이 1호 법안으로 발표한 '낙하산 금지법' 등도 연설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국민의당으로 영입하기 위해 정 전 장관이 머물고 있는 전북 순창으로 향했다. 지난 17일 보수 인사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에 성공한 안 대표가 진보 성향의 정 전 장관과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9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교섭단체가 아닌 탓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연설의 공식명칭은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의 연설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인 것과는 차이가 난다. 국회에서는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의 정당)에게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비교섭단체 정당에게는 대표발언 기회를 준다. 또 주어진 시간은 교섭단체 대표연설(40분)보다 적은 15분이었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은 90여명에 그쳐 200명을 훌쩍 넘긴 새누리당 등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 김회선·심윤조·강석훈·김재원 등이 참석해 경청했다.

특히 최근 안 대표와 갈등설이 불거진 김한길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참석해 안 대표의 국회데뷔를 축하했고 연설을 경청했다.

[이상훈 기자/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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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15분…교섭단체는 40분
본회의장 90명 참석 그쳐, 김한길은 참석
여당선 김태호·김재원·강석훈 등 경청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제3당 대표로서 본회의 연설했다. 비록 ‘연설'이란 이름 대신 그보다 대우가 낮은 ‘발언'이란 표시가 붙은 연설이었지만 국민의당 공동대표로서의 데뷔전인 셈이었다.

이날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급격한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각을 세웠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선 ‘반대'를 외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우선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며 공론화를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보수·진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제3의 길'을 내놓고자 노력했다. 안 대표는 이념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거대 정당 독과점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안보는 감정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 냉철한 머리와 이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여당과 야당 일각에서 북한체제의 붕괴나 궤멸을 이야기하는데, 통일로 가는 길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핵무장', '사드 배치', '개성공단 운영 중단' 등을 놓고 안 대표는 여야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는 찬성·반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 공감대를 얻어 독자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이라는 대안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라도 우리 군의 독자적 전략무기방어체계 구축시기를 한시라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 보유를 검토하자는 여당의 주장은 참 대책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여당과 거리를 유지했다.

안 대표는 "2016년 시대적 과제는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라며 "거대 정당 독과점 체제는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당은 밥값 못하는 낡은 정치판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본회의장에는 안 대표가 '거대 양당'이라고 지목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90여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주창해 온 '공정성장론'과 최근 국민의당이 1호 법안으로 발표한 '낙하산 금지법' 등도 연설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국민의당으로 영입하기 위해 정 전 장관이 머물고 있는 전북 순창으로 향했다. 지난 17일 보수 인사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에 성공한 안 대표가 진보 성향의 정 전 장관과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9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교섭단체가 아닌 탓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연설의 공식명칭은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의 연설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인 것과는 차이가 난다. 국회에서는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의 정당)에게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비교섭단체 정당에게는 대표발언 기회를 준다. 또 주어진 시간은 교섭단체 대표연설(40분)보다 적은 15분이었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은 90여명에 그쳐 200명을 훌쩍 넘긴 새누리당 등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 김회선·심윤조·강석훈·김재원 등이 참석해 경청했다.

특히 최근 안 대표와 갈등설이 불거진 김한길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참석해 안 대표의 국회데뷔를 축하했고 연설을 경청했다.

[이상훈 기자/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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