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한국 오는 中 판다, 예상 경제효과는?

4월 일반인 공개.. 에버랜드, 200억원 들여 '판다 월드' 짓고 중국인 마케팅도 강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4월 일반인 공개… 에버랜드, 200억원 들여 '판다 월드' 짓고 중국인 마케팅도 강화]

중국이 판다 암수 한쌍을 내달 한국 에버랜드에 보내, 4월부터 일반인 공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한중 2개국은 SNS로 공모한 판다 이름을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22년만에 한국으로 들어온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멸종 위기 동물인 판다를 공동 연구하자고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판다는 각각 2세와 3세 암수 한 쌍으로 오는 4월부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에버랜드는 판다 입성으로 중국인 방문객 증가 등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연 12억 '귀한' 판다, 22년 만에 한국 온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은 18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내달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 연구기지에서 판다 2마리를 특별기 편으로 한국으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2세 짜리 암컷과 3세 짜리 수컷 한쌍으로 판다의 빠른 한국 적응을 위해 에버랜드는 이미 중국 현지에 전문 사육사까지 파견한 상태다. 에버랜드는 원래 지난 1994년부터 5년간 판다를 사육했는데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중국으로 다시 반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희귀동물인 판다를 공동 연구하자는데 합의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판다는 전 세계에서 2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버랜드는 벌써부터 판다 사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미 200억원을 투자해 용인 에버랜드 내에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판다 월드를 내달 완공할 예정이다. 독일의 동물원 전문 디자인업체인 댄 펄만이 설계를 맡은 이곳은 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연중 10~20도 안팎의 서식 환경을 연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IT 기술도 접목해 판다를 보러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판다의 주 먹이인 대나무 잎은 경남 하동군 산림조합과 협조해 공급받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중국 측과 공동으로 판다 이름 공모에 나섰는데 8500건이 접수돼 이중 최종 5건의 후보를 놓고 중국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판다 한국 입성은 에버랜드 관람객 증가에도 순기능을 할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40만명 이상 중국인 관광객이 찾았는데 올해는 판다 효과로 50% 이상 중국인 관람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판다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높아, 해외여행 시 판다가 있는 관광지는 대부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호텔신라 면세점 등과 연계한 중국인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한국인들도 연간 30만명 이상이 순수하게 판다만 보려고 에버랜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은 "22년만에 판다가 다시 한국을 찾는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판다는 암컷의 임신 가능기간이 1년 중 1~3일에 불과해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쓰촨성 청두의 판다 연구기지는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판다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13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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