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조준' 이마트發 가격전쟁 점화
첫 번째 공격 대상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기저귀'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기저귀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마트의 지난해 기저귀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쿠팡의 기저귀 매출은 지난해 2배 성장했다. 이마트는 기저귀의 주요 구매층인 30대 여성이 점차 자사 고객 기반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저귀 최저가 판매를 선언한 이유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개 2만8500원·특대형 76개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개 1만8500원·특대형 54개 1만7200원)으로 모든 유통채널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대형마트 업계와 비교해서는 최대 35%,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도 최대 15%가량 저렴한 가격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한 직후 "소셜커머스 시장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분유에 대해 상시 최저가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이마트의 기저귀 최저가 판매는 기존 경쟁상대인 대형마트 업체를 넘어 소셜커머스 업체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최저가에 대한 주도권이 대형마트에서 소셜커머스를 앞세운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를 한번에 뒤집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쿠팡은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이마트는 매출이 정체 상태이기는 하지만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전쟁이 펼쳐진다면 이마트가 훨씬 우월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손일선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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