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 감독님" 김기태 감독-리즈, 2년 만의 재회
“내 생애 최고의 감독님.”
돌고 돌아 또 이렇게 만났다. KIA 김기태 감독이 왕년의 속썩인 제자 레다메스 리즈(33·라쿠텐)와 재회했다.
KIA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라쿠텐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라쿠텐은 리즈가 올시즌부터 뛰게 된 팀이다.
리즈는2011년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 LG에서 뛰었다. 그 중 2012년부터 2년을 당시 LG 사령탑이던 김기태 감독과 함께 했다.
함께 했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겼었다.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리즈는 LG의 큰 무기였다. 김기태 감독이 고민 끝에 오랫동안 LG의 최대 약점이던 마무리 자리에 리즈를 투입한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리즈는 프로야구최다 기록인 16구 연속 볼을 던지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마무리 보직도 오래 가지 못했다.
2014년에는 김기태 감독에게 상처를 남겼다. 재계약을 했지만 스프링캠프 중에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결국 계약이 파기돼 한국을 떠났다. 리즈의 이탈로 일찌감치 꾸려놨던 개막전 로테이션까지 틀어지며 시즌 계산이 빗나가 김기태 감독은 매우 괴로워했다.
그 리즈가 미국에 갔다가 일본으로 갔고, 김기태 감독은 그 뒤 LG를 떠나 KIA의 사령탑이 된 채 연습경기에서 만나게 됐다. 2년 만의 만남은 서로 매우 반가웠다.
리즈가 먼저 김기태 감독을 향해 다가왔다. 한국을 떠난 지 시간이 흘러 한국어가 헷갈린 듯 리즈는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미소로 맞아줬다.
“새 구단에 잘 적응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생존은 자신 있다”고 대답한 리즈를 향해 김 감독은 무릎 통증은 괜찮은지, 한국 음식이 긃지 않은지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살갑게 리즈를 대했다. 리즈는 “삼겹살”이라고 대답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헥터 노에시를 아느냐”고 물었다. 올시즌 KIA에 입단한 헥터는 리즈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리즈가 “알고 있다”고 하자 김 감독은 “헥터에게 감독(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말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지령’을 내렸다. 그러자 리즈가 말했다. “내가 만난 최고의 감독님이라고 얘기해주겠습니다.”
크게 웃으며 “리즈야말로 정말 착한 선수”라고 화답한 김기태 감독은 “한국 음식이 먹고싶다든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하라. 올시즌 꼭 좋은 성적 거두라”고 덕담을 해줬다.
리즈는 다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고개숙여 인사하며 과거 ‘감독님’을 향해 진심으로 고맙고,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오키나와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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