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순천의료원 '모럴해저드'.."검.경 수사해야"(종합)

2016. 2.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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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가 보험금 노린 '나이롱환자'라니 원장이 '새장비 둔갑' 중고의료장비 납품 묵인.."병원 혁신해야"

의사·간호사가 보험금 노린 '나이롱환자'라니

원장이 '새장비 둔갑' 중고의료장비 납품 묵인…"병원 혁신해야"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가 운영하는 강진의료원과 순천의료원이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도마에 올랐다.

의사·간호사들이 '보험금을 노린 나이롱환자였다'고 병원 직원이 폭로하는가 하면 원장은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억대의 중고 의료장비를 새 장비인 것처럼 납품받도록 묵인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강진의료원 한 직원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직원들이 입원서류를 작성하고 입원도 하지 않는 모럴해저드가 만연돼 있다"며 "직원에 한해 입원비 50% 감면혜택이 있어 민간보험에 가입한 직원들은 보험금(실손보험금)과, 수백만원 일당(정액보험금)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A 의사는 가벼운 통증으로 입원하지도 않아도 될 것 같은데 20여일동안 입원한 것처럼 입원서류를 꾸몄고, 특히 이 기간에 진료까지 했다. B 간호사는 나이롱환자인 자신의 입원상태를 체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최근 강진의료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3년 동안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으로 서류가 작성된 의사, 간호사, 직원 등 40여명을 적발하고 이들의 보험사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명단을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전남도는 이들 중 한명으로부터 "보험금을 타려고 입원서류를 꾸몄다. 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나이롱환자'가 돼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의료장비의 제조일자를 위조해 공립의료원에 납품한 사실을 묵인한 혐의(배임)로 순천의료원장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원장은 의료장비 판매업자가 2∼3년 전에 생산된 2억1천여만원 상당의 안과 의료장비 3종의 제조일자를 지우거나 조작해 신제품인 것처럼 속여 2014년 말 순천의료원에 납품한 사실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은 업자로부터 사전에 청탁을 받고 형식적인 입찰을 거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민의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공공병원의 이같은 행태가 전해지자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의사, 간호사, 직원에게는 50% 입원비 감면혜택이 있어 실손보험금을 손에 쥘 수 있고, 정액보험금(일당)을 지급하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수백만원의 '부정 수입'을 올렸다는 내부 직원의 진술도 나와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나이롱환자는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하므로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사해서 뿌리를 뽑아야 하며, 특히 준공무원 신분인 공공의료원 직원들의 모럴해저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공무원은 "순천의료원의 부정한 장비 구입 의혹에다 강진의료원 의사, 간호사들이 보험금에 눈이 먼 나이롱환자였다는 내부 직원의 진술이 기가 막힌다"며 "도민들이 공공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의료원은 총 직원 132명, 매년 예산 38억여원이 투입된다.

순천의료원은 총 직원 168명, 매년 예산 13억여원이 투입된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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