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③ 스페인도 점령한 대륙의 힘 '중국'..조연에서 주인공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통신 전시회인 MWC 2016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파상 공세를 펼친다. 전략 스마트폰인 미5(MI5)를 들고 MWC에 처음 참가하는 샤오미를 비롯해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MWC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달라진 중국 업체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 中 화웨이·샤오미·레노버, 신제품 들고 '스페인 폭격'
샤오미는 24일(이하 현지시각) MWC 2016 현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샤오미는 올 한해를 먹여 살릴 전략 스마트폰 미5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 3기가바이트(GB) 램(RAM), 5.2인치 1080p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카메라, 메탈 프레임 등을 탑재했다. 샤오미가 국제 행사에서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인 21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메이트북(MateBook)’으로 불리는 노트북과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화웨이 워치2'를 내놓는다. 메이트북은 평상시에는 태블릿으로 업무 때는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2IN1) 제품이다. 화웨이 워치2는 MWC 2015에서 공개된 화웨이 워치의 후속작으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저가폰인 ‘레몬3’를 공개한다. 레몬3는 퀄컴 스냅드래곤 61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폰 뿐아니라 프리미엄 고가폰까지 내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15년 스마트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화웨이(7.4%), 레노버(5.2%), 샤오미(4.9%)는 톱5에 들었다. 3위, 4위, 5위에 나란히 포진했다. 이들 중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17.5%로 일년 전인 2014년의 14.7%보다 2.8%p(포인트) 늘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삼성전자로 평가받는 화웨이 성장이 매섭다. 화웨이는 2015년에 전년대비 80% 늘어난 매출 200억달러(약 24조5400억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00만대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보다 44% 늘어난 물량이다.
◆ MWC 시작부터 중국…삼성-화웨이 ‘신경전’도 볼거리
MWC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에서도 ‘차이나 파워’가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8억20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이끄는 샹 빙(Shang Bing) 회장은 5G 시대 모바일 생활의 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화웨이의 궈핑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을 맡았다. 궈핑 CEO는 화웨이의 성공 비결과 향후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삼성전자 전시관 정면에 부스를 차린 화웨이의 관람객 유치전도 주목해볼 만하다. 화웨이는 MWC 2015 전시장 천장에 마치 폭격을 앞둔 전투기 군단과 같은 대형 종이비행기 조형물을 띄웠다. 종이비행기 조형물의 뾰족한 전면부가 삼성전자 전시관을 향해 있어 삼성전자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민태기 충남대 교수는 “과거 중국 업체들은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저가폰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면서 사실상 조연급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사물인터넷(IOT) 등 가전 제조 시장까지 넘보면서 MWC의 주인공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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