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원인 규명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지나친 항생제 사용이 인체 내 공생미생물의 불균형을 초래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항생제 남용이 면역력 약화에 영향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 과정은 설명되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KAIST 이흥규 교수팀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체내 공생미생물의 불균형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방어 면역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생미생물은 신체와 외부 환경이 접촉하는 피부나 입, 코, 장, 호흡기 및 여성생식기 등에 존재하면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비타민을 만들고 다양한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적절한 면역시스템이 갖춰지도록 해 해로운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공생미생물이 불균형해 질 경우 다양한 질환이 발병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질환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흥구 교수팀은 실험 쥐에 항생제를 투여해 공생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도한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능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구강점막이나 여성생식기에 통증을 동반한 수포를 형성하는 바이러스로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공생미생물이 불균형해진 실험 쥐의 질내 미생물은 감소하고, 정상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던 해로운 미생물이 증가했고 이 쥐의 질점막을 통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빠르게 죽었다.
이흥구 교수팀은 이 과정에서 항바이러스 면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터페론 감마가 감염부위에서 적절하게 생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이 대량 생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과정의 비밀이 벗겨져 방어능력이 향상된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흥규 교수는 "항생제 남용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것이 막연하게 알려져 있었는데, 어떻게 해로운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체내 공생미생물의 불균형이 바이러스 감염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지원사업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Dysbiosis-induced IL-33 contributes to impaired antiviral immunity in the genital mucosa'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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