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 7.8% 마이너스 성장..슬림 노트북만 '나홀로 호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국내 PC 시장이 지난해 7.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이동형 모바일 기기의 득세 속에, 전통 PC와 노트북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이동성을 확보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은 처음으로 100만대 고지를 넘으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IT 시장 분석 기관 한국IDC는 18일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448만대로 2014년 486만대 대비 7.8% 하락했다고 전했다.

XP 마이그레이션 교체에 힘입어 기업 및 산업용 수요가 있었던 2014년과 달리, 지난해는 일반 소비자 시장(-5.0%), 커머셜(-11.2%) 모두 구매를 주저한 결과다. 

특히 데스크톱 수요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데스크톱은 2014년 대비 13.7% 감소한 222만대, 노트북은 1.2% 감소한 226만대로 집계됐다. 고전 중인 PC중에서도그나마 상대적으로 이동성이 강조된 노트북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IDC는 “노트북이 근소한 차이로 데스크톱 출하량을 앞질렀다”며 “커머셜 노트북은 40만대 출하되며 전년 대비 4.6% 성장한 가운데, 특히 공공 교육 시장의 노트북 도입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노트북 중에서도 두께 21㎜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의 성장이 주목 받았다. LG전자 그램, 삼성전자의 아티브 시리즈, 애플 맥북애어 같은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지난해 106만대가 출하되며 전체 노트북 시장의 47.3%를 차지했다. 글로벌 평균 26.3% 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울트라슬림은 디자인, 사양, 해상도, 배터리 사용시간 등 모빌리티 컴퓨팅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제품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휴대성을 높인 엔트리 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용 목적에 맞춘 제품이 시장에 선보였으며, 화면 크기도 11인치부터 15인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서피스프로 등 12인치 및 13인치 제품군에서 키보드 탈착형 태블릿이 나오면서 울트라슬림 노트북과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인원 데스크톱은 27만대가 출하되며 데스크톱 내 12.4% 를 차지했다. 글로벌 평균 12.7% 와 비슷한 수준이다.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조립된 올인원 데스크톱은 초기 21인치에서 이제는 24인치 또는 27인치로 대형 화면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PC 시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 역시 교체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요 하락은 불가피 할 것”며 “교체 수요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수요 하락의 감소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울트라슬림, 올인원데스크톱에서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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