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우주서 직접 쏘는 와이파이 경쟁중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美 인공위성 인터넷 업체 '비아샛', 소수의 거대 인공위성 우주로 띄워올려 시장 선점중]
우주에서 직접 쏘는 와이파이 기술 개발에 대한 경쟁이 뜨겁다.
미국 인공위성 인터넷 업체 비아샛(ViaSat)은 인공위성을 통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수백개의 저고도 인공위성을 사용하는데 반해 비아샛은 소수의 거대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 올린다.
최근 위성 전문가들 사이에서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비아샛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다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하면서도 단가는 낮췄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칼즈배드 소재 비아샛은 현재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약 68만명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1500대의 여객기를 운영하는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기내 와이파이를 비롯해 다른 2개 항공사 와이파이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엔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기존에 이용하던 미국 통신기업 고고(Gogo)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비아샛으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비아샛의 주가는 27% 급등했다.
현재 비아샛은 내년 1분기에 우주로 쏘아올릴 차기 인공위성 제작에 한창이다. 차기 인공위성은 기존 자사 인공위성보다 인터넷 용량을 2배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커버리지도 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넓다.
마크 당케베르크 비아샛 최고경영자(CEO)는 띄워 올리는 위성 숫자가 적어도 보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차세대 우주 와이파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아샛은 뛰어난 기술력 만큼 속도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버진그룹과 퀄컴이 투자하는 원웹(OneWeb)은 앞으로 900개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공장을 짓거나 시제품도 출시하지 못해 상업화를 하려면 최소 4년은 더 걸릴 전망이다.
비아샛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비아샛-3(ViaSat-3)의 경우 수요에 따라 커버리지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 인터넷 사용료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아샛-3은 2019년 중순쯤에 우주로 쏘아올려 2010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개발부터 위성 발사까지 총 비용은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위성 업계 컨설턴트인 로저 루시는 "비아샛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아샛과 같이 큰 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개의 저고도 위성을 쏘아올리는 전통적인 방식의 업체들은 비아샛보다 4~5배의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드론이나 열기구, 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장거리 비행 드론 개발사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인수하는 한편, 헬륨 풍선에 인터넷 통신장비를 실어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진행중이다.
페이스북 역시 인터넷 연결 운동 '인터넷닷오르그(internet.org)'의 일환으로 민간 위성 운영업체 유텔셋(Eutelsat)과 제휴해 올해 정지궤도 위성 '아모스-6'를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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